(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아침 금융당국 수장과 증권사 사장이 만나는 자리에 샌드위치가 등장했다.

조찬 간담회 때 간혹 샌드위치가 제공되기도 했지만 최근 어려운 금융투자업계 처지가 투영되며 이런 저런 얘기가 오간다.

작년과 재작년 조찬 간담회 메뉴는 전복죽이었지만 올해는 샌드위치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두 메뉴의 가격 차이는 적지 않다.

샌드위치 가격은 1만원 미만이지만 작년에 마련된 전복죽은 2만원 수준이다.

제작년에 제공된 전복죽은 여의도 M호텔에서 준비하면서 호텔 직원이 직접 나와 음료 서비스까지 제공했다. 당시 식사 가격은 3만원을 웃돈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의 경우 메뉴 가격이 대폭 저렴해진 것은 물론 서비스까지 확 줄어든 셈이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호텔식 전복죽의 경우 가격도 가격이지만 해당 직원이 나와 서비스를 하는게 간담회 진행에 방해가 되 간단한 배달식 메뉴로 바꿨다"고 언급했다.

이번 조찬은 금투협이 아닌 금감원에서 준비했다.

매년 금감원장의 주재 아래 같은 행사가 진행됐지만 금감원이 직접 식사를 마련한 것은 이례적이다.

금투협 다른 관계자는 "앞서 행사때에는 협회가 주로 조찬 마련을 담당했는데 이번에는 금감원으로부터 식사를 마련해 가겠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며 "회원사 비용으로 운영되는 협회와 업계를 배려한 것 아니겠냐"고 전했다.

회의 비용 절감을 위한 식사 메뉴 변경은 이제 여의도에서 당연한 일이 됐다.

금투협 역시 최근 회원사 사장단과 진행하는 조찬 모임 장소를 호텔에서 협회 회의실로 변경하고 식사 메뉴 역시 도시락에서 샌드위치로 바꿨다.

증권사 한 CEO는 "경상경비 절감은 여의도의 최대 현안"이라며 "효율적인 회의 진행을 위해서는 샌드위치처럼 간단한 식사가 비용과 시간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언급했다.

감독당국은 자신들의 어려운 사정을 대변할 때 공개적인 자리에서 예산절감을 내세울 때가 있다.

올해는 그 자리에 샌드위치가 놓인 것이다. (산업증권부 정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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