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80원대로 재진입한 뒤무거운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미국 금리인상의 여파로 달러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출업체들이 1,180원대에서 달러 매도에 나서고 있다. 달러화 1,180원대에서 공방이 불가피하다. 달러-원 환율 고점은 한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연말 미국 금리인상 이후 환율 흐름이 1,180원대 고점을 찍고 무거웠던 점을 고려할 때 비슷한 흐름이 나타날 공산이 크다. 이에 단기 고점 인식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 내년에 금리를 3회 올릴 것으로 전망하면서 10년물 미국 국채수익률도 치솟았다.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월대비 0.2%(계절 조정치) 상승하면서 시장 예상에 부응했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인상 속도를 낼 경우 점차 달러-원 환율도 오를 것이라는 역외투자자들의 달러 매수가 일어날 수 있다.

다만 국내 수급은 매도 쪽이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업체들이 1,180원대에서 달러 매도에 나설 수 있다. 특히 최근 조선사 수주 소식이 잇따르고 있는 점도 눈여겨 볼 만하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11일 이란에서 선박 10척을 수주했다고 전했다. 계약금액은 총 7억달러(약 8천200억원)정도다. 이번 수주에 과거 2011년 이란 제재로 건조되지 않으면서 묶였던 계약금을 반영해주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조원대 해양플랜트설비에 대한 계약이 지난 14일 해지됐으나 공정 진행이 없어 손실은 없다고 현대중공업은 밝혔다.

삼성중공업도 내년 1월중순 노르웨이 선주사와 액화천연가스(LNG) 설비 건조 계약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액은 약 10억달러에 달하는 수준이다.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180원대로 개장초 오른 후 점차 상승세가 무거워질 전망이다. 달러화가 1,180원대로 오르면 네고물량이 오전부터 감지되면서 점차 레벨이 낮아질 수 있다. 연말 포지션플레이가 제한된 상황에서 실수급으로 막히는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

미국 금리인상 변수 역시 시장의 예상보다 매파적이기는 했으나 노출된 변수인 만큼 강하게 롱플레이를 이끌 정도는 아니다. 이에 역내 수급과 힘겨루기가 나타날 수 있다.

서울환시 장마감 이후인 오후 7시에는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만찬 회동을 한다. 최근 경제·금융 현안과 대응방향에 대한 논의를 할 예정이다.

전일 이주열 총재가 12월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동결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의 금리인하 주장에 대해 "금융안정에 한층 유의해야 한다"고 일축한 만큼 두 기관장 간의 대화에 시선이 집중될 수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상승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82.10/1,182.5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178.50원)보다 4.10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182.00원에, 고점은 1,187.50원에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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