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유로화 급락을 의식하며 레벨을 높일 전망이다.

다만 미국 고용지표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달러화 상승폭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달러화는 유로화가 급락한 점에 주목할 전망이다. 유로화 급락은 최근 프랑스, 스페인, 헝가리 등 유로존 국가들에 대한 불안감이 솔솔 불거지는 상황을 반영한다. 유로화는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1.28달러 밑으로 추락했다.

전일 프랑스 10년물 국채입찰이 마무리됐으나 금리는 상승했다. 수요도 줄었다.

헝가리는 1년만기 국채입찰에서도 계획한 물량을 채우지 못하고 입찰에 사실상 실패했다. 국제통화기금(IMF)과의 금융 지원 협상이 재개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평균 낙찰 금리는 9.96%로 2009년 4월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새해들어 주춤했던 유럽 우려가 하나 둘 본격화되고 있다. 유로존 은행권이 자본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 프랑스 국채입찰 결과에 대한 의구심 등으로 유로화는 급락세를 나타냈다. 그리스 구제금융의 차기 집행분 지원도 3월로 미뤄졌다. 이같은 유로 급락세가 지속되면 달러화가 1,140원대에서 좀처럼 저점을 낮추기 어려워질 수 있다.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72포인트(0.02%) 하락한 12,415.7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역시 부진한 흐름을 나타낼 경우 달러화가 1,150원대 중반으로 반등할 수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57.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4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52.70원)보다 2.60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56.00원, 고점은 1,160.00원에 거래됐다.

이날 달러화가 1,150원대 중후반으로 상승을 시도할 수 있다. 연초 숏포지션 쪽에 무게를 두는 시장 참가자들도 대외리스크로 인해 달러화가 많이 하락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1,150원대 후반에는 고점 매도를 위한 수출업체 네고물량, 주식 자금 등이 유입될 공산이 크다.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대한 기대감도 확산된 상황이다. 전일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12월 미국의 민간부문 고용이 예상치를 대폭 상회하는 증가세를 나타냈다. 미국 고용지표 개선을 확인하고 싶어하는 외환시장 참가자들이 많은 만큼 이같은 지표 호조는 달러화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

따라서 이날 달러화는 1,150원대 중반으로 레벨을 높인 후 상단이 막히는 흐름을 나타낼 전망이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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