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경영난에 허덕에는 증권사들이 하반기 전략 키워드로 '영업력 강화'를 내세우고 있다.

적극적인 상품 개발을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맞춤형 수익률을 제공해 증시 부진과 거래대금 급감이란 업황 부진에 맞서겠다는 속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과 우리투자증권, KDB대우증권, 교보증권이 지난달 말부터 최근까지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진행했다.

삼성증권은 고객 위주의 영업을 강조하며 더 많은 고객을 만날 것을 주문했다.

김석 삼성증권 사장은 지난달 29일 진행한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시장이 어려울수록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하고 불만이 있는 고객은 지점장이 직접 만나야 한다"며 "자산관리 영업을 하는 PB는 고객 자산을 내 자산처럼 생각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우리투자증권은 다양한 상품 개발을 통한 고객 수익률 제고를 강조했다.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이날 전국 부점장회의에 참석해 "현재의 시장상황에서 롱온리(Long-only·주식현물만 매매하는 전략) 상품만으로는 수익을 내기가 힘들다"며 "이를 타개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 개발과 대안투자 등을 활용해 고객 수익률과 회사의 수익성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3일부터 1박2일간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한 교보증권은 긍정적인 자세를 기반으로 한 영업을 부탁했다.

김해준 교보증권 사장은 "어려운 시장상황에 위축되지 말고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고객을 대하라"며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철저한 준비를 해야한다"고 언급했다.

KDB대우증권 역시 같은날 진행된 경영전략회의에서 하반기 상품전략과 조직개편에 따른 사업부문별 하반기 전략을 선포했다.

각 증권사들은 영업부서를 다독이며 상품과 서비스를 내세워 고객기반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한 대형증권사 WM담당 임원은 "불황은 증권업계 전체가 겪고있는 어려움으로 이에 대한 타개책은 고객 대상 영업을 강화하는 것 뿐"이라며 "특정 상품보다는 고객에 대한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키고 포괄적인 자산관리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 고객과 증권사가 장기적으로 먹을거리를 마련하는 길"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은 내달 6일 1분기 결산 회의를 개최한다. 동양증권은 격주에 한번씩 경영전략 회의를 실시하고 있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본사 차원에서 수익성 중심의 영업활동을 통해 회사의 실적이 극대화 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이 강조되고 있다"며 "리테일이 회사 수익의 기초이며 본사 영업과 운용부문은 회사이익을 극대화하는 또 다른 무기가 되도록 정기적으로 경영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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