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9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정부가 미 대선개입 의혹과 관련해 러시아에 제재를 단행한 가운데 하락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올해 마지막 장기물 입찰이 호조를 보인데 따라 올랐다. 달러화는 연말 포트폴리오 조정용 매도세에 내렸다.

뉴욕 유가는 미국 원유재고가 증가한 데 따라 하락했다.

미국 정부가 미국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보복 조치로 러시아에 제재를 가하면서 지정학적 우려가 부각됐다.

이날 미국 정부는 러시아의 해킹을 통한 미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보복 조치로 미국 내 러시아 외교관 35명을 추방했으며 러시아 시설 2곳을 폐쇄 조치했다. 러시아는 이에 즉각 근거가 없다며 반발했다.

시장은 이날 경제지표도 주목했다.

이날 발표된 지난 12월 24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감소하면서 월가 예상치에 부합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만 명 줄어든 26만5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도 26만5천 명이었다.

지난 17일로 끝난 주의 실업보험청구자수 27만5천 명은 수정되지 않았다.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95주 연속 30만 명을 하회했다. 이는 1970년 이후 가장 오랫동안 30만 명을 밑돈 것이다.

미국의 상품수지 적자 규모는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지난 11월 상품수지(계절조정치) 적자가 653억 달러로 전달 대비 5.5% 확대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625억 달러보다 크게 확대된 것이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CFETS)는 2017년부터 환율 통화바스켓에 한국 원화를 포함한 11개 통화를 추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바스켓 내 달러화의 비중은 22.4%로 현재의 26.4%보다 4.0% 포인트 낮아지고, 유로화는 21.4%에서 16.3%로, 엔화는 14.7%에서 11.5%로 각각 비중이 축소된다.

한편, 뉴욕 채권시장은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오후 2시에 조기 폐장하며 1월 2일은 신년 연휴로 뉴욕 금융시장이 모두 휴장한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정부가 미 대선개입 의혹과 관련해 러시아에 제재를 단행한 가운데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90포인트(0.07%) 하락한 19,819.7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66포인트(0.03%) 낮은 2,249.2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47포인트(0.12%) 내린 5,432.09에 장을 마감했다.

증시는 이날 상승 출발해 장중 하락세로 돌아섰다.

연말 거래량이 감소한 가운데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나타난 증시 급등에 대한 부담과 지정학적 우려 부각 등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업종별로는 금융업종이 0.7% 하락하며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고 에너지와 산업, 기술 등이 내렸다. 반면 유틸리티는 1.2% 상승했으며 통신과 부동산, 소재, 헬스케어 등은 올랐다.

다우지수 구성종목 중에서도 JP모건과 골드만삭스가 각각 0.7%와 1% 내림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의 러시아 제재가 단기적으로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겠지만, 추가적인 거래 규제 등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약회사인 셈프라(Cempra)의 주가는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폐렴 치료제 사용을 승인하지 않았다는 소식에 57% 급락했다.

FDA는 회사가 추가적인 안전 관련 데이터를 제공하고 생산 시설과 관련한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컴퓨터 반도체 전문업체인 엔디비아의 주가는 공매도 가능성에 장 초반 하락세를 보였으나 장중 상승세로 돌아서 1.9% 강세로 거래를 마쳤다.

월가 공매도 세력으로 알려진 시트론 리서치는 트위터를 통해 엔비디아의 주가가 내년 9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들이 앞으로 최근 주가가 상대적으로 크게 오르지 않는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다만 증시가 대선 이후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에 조정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내년 5월과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30.3%와 48.2%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3.32% 상승한 13.38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올해 마지막 장기물 입찰이 호조를 보인데 따라 올랐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3.3bp 내린 2.477%에 거래됐다. 이는 이달 9일 이후 최저치이다. 10년물 수익률은 이틀째 내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4.5bp 밀린 1.161%에 움직였다. 이는 9월 14일 이후 가장 큰 일 중 낙폭이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0.6bp 낮아진 3.081%를 나타냈다.

국채가는 전일 5년 만기 국채입찰의 호조 여파가 지속해 상승 출발했다.

전일 치러진 5년 만기 340억 달러어치 국채입찰은 간접입찰자들이 역대 최대 낙찰률을 보이는 등 강한 수요를 보여줬다.

또 연기금과 연말의 포트폴리오 조정용 국채 매수세도 일부 국채수익률을 낮추는 요인이라고 분석됐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앤소니 크로닌은 "통상적인 월말 매수가 있는 데다 뉴욕증시가 상승하지 못하면서 평소보다 많은 규모의 자금 유입이 채권 쪽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직후 유행한 '국채 매도, 주식 매수' 거래는 주춤해진 상태다. 10년물 수익률은 2주 전부터 2.60% 수준에서 더 오르지 못하고 있으며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2만선 돌파에 연일 실패하고 있다.

크로닌은 이날 280억달러 규모 7년물 입찰에서 수요가 강할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 채권시장은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오후 2시에 조기 폐장하며 1월 2일은 신년 연휴로 휴장한다.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와 물가연동국채(TIPS) 간 수익률 차이(BER, break-even rate)가 전일 1.96%포인트에서 1.944%포인트로 내렸다. 주초에는 1.985%포인트였다.

이는 국채시장 참가자들이 앞으로 10년간 평균 물가가 1.944%에 달할 것으로 본

다는 의미다. BER은 이달 초 한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물가 목표치 2%를 넘었다가 12월 FOMC 이후 다시 내려앉았다.

지난 6월에는 1.36%포인트, 2월에는 1.21%포인트에 불과했다.

지난 12월 24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가 감소하면서 월가 예상치에 부합해, 국채가 오름폭이 소폭 줄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가 내린 데다 올해 마지막 장기물 입찰에서 연기금 수요가 호조를 보인 영향으로 수직으로 올랐다.

미국 재무부는 이날 오후 1시 280억 달러 어치의 7년 만기 국채를 연 2.284%에 발행했다. 이는 이전 같은 기간물 낙찰금리 2.305%보다 낮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54배를 보여, 최근 평균 2.51배를 웃돌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64.0%를 나타내, 역시 평균치를 넘어섰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9.0%였다. 이는 평균 수준인 12% 위로 올라선 데다 2014년 8월 이후 최고치다.

입찰 후 10년물 국채수익률은 2.462%로 지난 14일 후 장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제프리스의 토마스 사이먼스 머니 마켓 이코노미스트는 "이는 또 다른 강한 입찰 수요였다"며 "최근 국채 매도세와 연휴 기간의 엷은 거래량을 봤을 때 다소 놀라운 결과이다"고 평가했다.

사이먼스는 다만 수익률 곡선에서 유독 저평가 받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BMO캐피털마켓츠의 애론 콜리는 이날 입찰 결과는 과매도(숏) 포지션을 메우는 매수세로 생각한다며 입찰 전에는 7년물이 5년물보다 가치가 덜해 입찰 결과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미국 새로운 정부의 정책이 시장에 기대를 못 맞춘다면 투자자들은 주식 보유분을 줄이고 다시 국채시장으로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레이몬드제임스의 케빈 기디스는 "채권시장이 이 점을 생각하고 있다. 최근 10년물 수익률이 최근 고점에서 떨어진 이유이다"고 말했다.

기디스는 채권시장에 대한 약세 베팅이 줄어들면 국채수익률은 더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TD증권이 제공한 미국선물거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헤지펀드와 머니 매니저들은 지난 20일로 끝난 주간에 미 국채수익률 상승에 베팅하는 순선물계약액이 667억 달러에 달했다. 이 계약액은 2주 전에는 718억7천만 달러에 달해, 2008년 이후 주간 단위로 가장 컸다.

다른 전략가들은 지난 3년간 반복됐던 1월 미 국채가격 강세가 내년에는 반복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은 1월마다 국채시장이 강세를 보였던 것은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가 주동력이었다며 그러나 현시점에서는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한 낙관론이 미국 대통령선거 이후 커졌다고 설명했다.

은행은 "세계 물가 상승 압력은 미국의 임금, 유가, 중국의 생산자물가 등이 오르면서 점점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내년 5월과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30.3%와 48.2% 반영했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연말 포트폴리오 조정용 매도세에 내렸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6.62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7.19엔보다 0.57엔(0.48%) 밀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483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406달러보다 0.0077달러(0.73%)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2.27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21.95엔보다 0.32엔(0.26%) 올랐다.

달러화는 전일 11월 펜딩(에스크로 오픈) 주택판매지수의 예상 밖 부진 영향이 지속해 하락 출발했다가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 호조 기대로 낙폭을 줄였다.

전일 11월 펜딩 주택판매지수는 2.5% 감소한 107.3을 나타냈다. 이는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조사치는 0.5% 상승이었다.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은 "시장 움직임은 새로운 동력의 출현보다는 포지션 조정용 거래가 더 많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연말에 회계 문제와 헤지 목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한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116.20엔, 116.00엔에서 지지가 되고 있으며 이 선들이 모두 깨지면 115.65엔이 다음 지지선으로 분석됐다. 반면 위쪽으로는 117.00엔, 50일 이동평균선이 지나는 117.28엔이 저항선으로 진단됐다.

이날 발표된 지난 12월 24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가 감소하면서 월가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달러는 엔화와 유로화에 더 내렸다.

앰허스트피어폰트증권의 스테픈 스탠리는 이날 상품수지 발표 후에 기존에 2%이던 4분기 GDP 전망치를 1.8%로 낮췄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의 다우 지수가 2만선 돌파에 실패하고 미 국채수익률이 이틀째 입찰 호조로 내렸지만, 엔화와 유로화에 대한 낙폭을 소폭 줄였다.

외환 전략가들은 2017년 달러 전망과 관련해 달러 약세가 중국 등 신흥국 통화에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감세와 경기부양을 기대만큼 실행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CFETS)는 웹사이트에서 "2017년부터 위안화 환율지수의 통화 바스켓 평가에 따라 통화 바스켓의 구성과 관련 통화의 가중치를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중국이 환율 통화 바스켓에서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 등의 비중을 낮추고 한국 원화를 포함한 11개 통화를 내년부터 추가한다.

특히 원화 비중은 10%를 웃돌며 일본 엔화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중국 외환당국의 이런 움직임은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는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달러에 대한 노출을 줄여 통화 안정성을 높이려는 조치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다른 전략가들은 내년 달러 강세 전망을 계속 내놨다.

FXTM의 루크먼 오투누가 애널리스트는 "시장 심리는 긍정적인 미국 경제지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 발언, 미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달러에 대해 강세 쪽으로 기울어 있다"며 "내년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를 고려하면 달러는 내년 초에도 '왕'의 자리에 있어야만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오투누가는 "유로화 매수 심리는 놀라울 정도로 저조하다"며 "유럽과 미국의 금리 차이가 유로화 매도자들을 계속 자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연합은 이탈리아 정부가 자국 3대 은행인 '방카 몬테 데이 파스키 디 시에나(BMPS)'에 대한 유동성 지원에 정부 보증을 사용할 수 있다고 승인한 가운데 이탈리아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BMPS의 구제에 몇 개월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 원유재고가 증가한 데 따라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9센트(0.5%) 하락한 53.77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이행 기대에도 미국 원유재고 증가로 내림세를 보였다.

연말 연휴가 다가오는 탓에 시장 거래량은 많지 않았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23일로 마감된 주간 원유재고가 61만4천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오클라호마 커싱지역의 원유재고는 17만2천 배럴 증가했다.

EIA은 휘발유 재고가 160만 배럴 감소했고 정제유 재고는 190만 배럴 줄었다고 설명했다.

전일 미국석유협회(API)는 같은 기간 미국 원유재고가 42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휘발유 재고는 280만 배럴 감소했고, 정제유 재고는 170만 배럴 줄어든 것으로나타났다.

S&P 글로벌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주간 미국의 원유재고가 150만 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유가는 원유재고 증가에 영향을 받았지만 통상 미국 원유재고는 유가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앞으로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이행이 유가 움직임의 주요 재료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은 내년 1월부터 하루 산유량을 총 18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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