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미주 본부 =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올해 마지막 거래일 기술주가 약세를 보인 데 따라 하락했다. 다만, 3대 주요 지수는 연간 기준으로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올해 마지막 거래일에 월말 포지션 조정용 매수세로 상승했지만, 2016년 전체로는 2년째 하락했다.

달러화는 연말 포트폴리오 조정용 거래 속에 혼조를 보였다.

뉴욕유가는 올해 마지막 거래일 소폭 내림세를 나타냈지만, 연간 45% 급등세를 기록했다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에 따르면 12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57.6에서 54.6으로 하락했다. 지난달 수치는 2015년 1월 이후 최고치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시장 이코노미스트들은 12월 ISM-시카고 PMI가 57.5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이 지수는 10월에는 50.6이었다. 당시 미국의 제조업은 유가 하락, 약한 세계 경제 성장세, 달러 강세로 부진에 빠져있었다.

12월 신규 수주지수는 전달대비 6.7포인트 내린 56.5를 보였다. 이외에 생산지수도 하락했으며 주문 잔고는 위축 영역으로 떨어졌다. 고용지수는 변화가 없었다.

4분기 PMI는 3년 내 최고치를 보였으며 설문 기업의 과반수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가 기업 경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응답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7.18포인트(0.29%) 하락한 19,762.6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43포인트(0.46%) 낮은 2,238.8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8.97포인트(0.90%) 내린 5,383.12에 장을 마감했다.

3대 주요 지수는 지난 11월 4일 이후 처음으로 3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올해 13.4% 올랐고, S&P 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9.5%와 7.5%가량 상승했다.

이날 소폭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하락세로 돌아섰다.

연말 연휴를 앞두고 거래량이 감소한 가운데 기술주 하락 등이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뉴욕증시는 다음 달 2일 신년 연휴로 휴장한다.

업종별로는 기술업종이 0.98% 하락해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외에 임의소비가 0.93% 내렸고 에너지와 헬스케어, 산업, 소재, 통신, 유틸리티 등이 하락했다. 반면 금융은 0.23%, 부동산은 0.89% 상승했다.

애플의 주가는 아이폰 생산을 줄인다는 소식에 0.75% 내림세를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주가도 각각 1.2%와 1.3% 하락했다.

제약회사인 밀란의 주가는 새 의약품 출시 소식에 2% 넘게 올랐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그동안 올해 다우지수가 20,000선을 돌파할 것을 기대했지만 이날 지수를 크게 움직일 만한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지 않은 데다 거래량이 적어 지수가 20,000선에 도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뉴욕증시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등 시장을 놀라게 한 여러 정치적인 사건에도 회복력이 강한 모습을 보였다.

증시는 트럼프 당선 후 오히려 그의 정책이 경기를 부양할 것이라는 기대로 사상 최고치 흐름을 이어왔다.

올해 증시 움직임은 지난해 유가 급락으로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가 큰 타격을 받은 것과도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이 세계 공급 과잉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산유량 감축에 합의하면서 반등세를 나타냈다.

S&P 500 업종 중에서 에너지업종은 지난해 가장 큰 하락세를 나타냈으나 올해는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증시가 미 대선 이후 강한 상승 흐름을 보인 데 따라 연말 상승세가 둔화했다며 내년 트럼프 정부가 시장이 기대하는 정책을 실제로 시행한다면 증시는 추가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내년 5월과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30.3%와 48.2%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5.01% 상승한 14.04를 기록했다.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3.1bp 내린 2.446%에 거래됐다. 10년물 수익률은 4분기 동안 84.1bp가 올라, 1994년 이후 가장 큰 분기 오름폭을 기록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4bp 낮아진 3.067%를 나타냈다.

국채가는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2015년 말에는 2.273%였으며 올해 7월 1.365%로 역대 최저점을 찍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후 시장이 완전히 뒤집혔다.

트럼프발 대규모 재정투자에 따른 성장 촉진과 물가 상승 기대, 이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빠른 기준금리 인상 우려로 이달 16일에는 2014년 9월 이후 최고치인 2.6%까지 급등했다.

유나이티드네이션스페더럴크레디트유니언의 크리스토퍼 설리반 수석은 "지난 몇 개월 동안 채권시장이 180도 바뀐 것은 최근 기억 중에서 가장 극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국채가는 연말 오후 2시 조기 폐장으로 거래가 적은 가운데 월말 매수세와 뉴욕증시 하락, 미 중서부 지역의 제조업 경기 둔화로 강보합세를 보였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지난 이틀간 국채 입찰에서 연기금의 포트폴리오 조정용 수요가 확인된 데 이어 이날은 거래자들의 월말 포지션 조정용 매수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기금은 연말과 분기말을 맞아 수익이 높았던 주식에서 채권으로 자금을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오전부터 2만선 돌파에 실패하는 모습을 보인 데다 12월 미국 중서부 지방의 제조업 활동이 전달의 거의 2년래 최고치에서 내려앉아, 국채가 강보합세에 일조했다.

하지만 기업들은 새로운 정부의 정책으로 2017년 제조업 경기를 낙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시카고옵션거래소의 일명 '공포지수'인 VIX는 뉴욕증시 하락에 따라 한때 전일보다 5.5% 올라, 지난 2일 이후 가장 높아졌다.

아직도 미 국채시장의 장기 추세와 관련해 전략가들은 의견이 갈리고 있다.

현재 국채수익률의 수준이 2007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정도여서 1981년의 역대 고점 이후로 진행돼온 초장기 수익률 하락 국면을 아직 벗어나지는 않았다고 주장하는 세력과 큰 추세가 전환됐다는 측이 대립하고 있다.

판가름은 새해 나올 트럼프발 정책과 지표가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헤지펀드 나인알파캐피털의 제이슨 에번스 창립자는 "시장의 추는 재정확대 전망에 대한 행복감으로 흔들리고 있지만, 현재 국채수익률이 더 오르는 것에 베팅하지는 않고 있다며 재정정책과 경제지표의 세부 내용을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냇웨스트마켓츠의 존 브릭스 헤드는 새해에는 중요한 많은 지표 발표로 시장 움직임이 클 것 같다고 예상했다.

2017년 1월2일은 새해 연휴로 뉴욕 금융시장이 휴장하지만 3일에는 12월 ISM 제조업지수와 11월 건설지출, 4일에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이 발표된다.

5일에는 12월 ADP 고용보고서와 12월 ISM 서비스업 PMI, 6일에는 12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와 11월 공장재수주의 발표가 예정됐다.

6일에는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은 총재,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가 연설한다.

전략가들은 미 국채수익률 급등에 따라 14년 내 최고치를 찍은 달러 강세도 눈여겨보고 있다.

달러 강세는 달러 자산에 대한 매력도를 높이지만 미국 기업의 수출품 가격을 높여서 기업 실적을 엉망으로 만들고, 신흥시장의 금융여건을 긴축적으로 바꾼다.

2013년말에 연준이 채권매입을 줄일 것이라는 우려로 10년물 국채수익률이 3%를 넘어섰던 '테이퍼 텐트럼' 이후 2014년도의 미국 경제 성장률은 비틀댔으며, 이는 다시 10년물 수익률을 그해 말에 2.173%로 내려보냈다.

BMO캐피털마켓츠의 이안 린젠 전략가는 재정정책 전망에도 미국 경제는 "지속적인 역풍"에 여전히 직면하고 있다며 한 가지는 미 경제 확장 주기가 말기에 다다르고 있어 앞으로 몇 년간 하강 위험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는 점이라고 진단했다.

린젠은 "국채수익률의 상승은 심각할 수 있다"며 "이는 궁극적으로 실물 경제에 제동을 걸고, 수익률을 다시 낮출 것이다"고 예상했다.

한편 블룸버그 바클레이즈 채권지수에 따르면 미 국채는 올해 들어 전일까지 0.82%의 수익률을 거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같은 기간 12%지만 투기등급(정크) 채권은 수익률이 17%에 달했다. 물가연동국채(TIPS)는 4.3%,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는 5.8%, 지방정부채는 0.2%의 수익률을 올렸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6.88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6.62엔보다 0.26엔(0.22%)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524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483달러보다 0.0041달러(0.38%)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3.03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22.27엔보다 0.76엔(0.61%) 상승했다.

달러화는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뉴욕시장에서는 아시아장의 급락세에서 벗어나 엔화에는 반등하고, 유로화에는 낙폭을 줄이는 양상을 보였다.

아시아장에서 달러화는 연말로 거래가 엷은 가운데 그동안 누적된 유로화 과매도(숏) 포지션을 메우려는 거래가 등장하면서 유로화가 한때 1.0645달러로 급등한 여파로 엔화에도 116.03엔까지 내렸다.

외환 전략가들은 특별한 시장 재료 없이 투자자들의 포지션 정리 등이 겹친 게 달러 급등락 배경이라며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 정책 세부 내용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셔널호주은행의 레이 아트릴 헤드는 "미국의 새로운 정부가 무엇을 가졌는지 1월에 밝힌다면 지난 크리스마스까지 우세했던 편안한 달러 강세 분위기보다는 더 변동성이 큰 장세가 나타날 것이다"고 예상했다.

아오조라은행은 이날 달러 움직임은 특별한 뉴스가 만든 게 아니라며 유로화에서 손절매도성 주문이 나오면서 유로화가 먼저 올라섰고, 이는 다시 전방위적인 달러 매도를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FXPRIMUS의 마쉘 기틀러 투자 리서치 헤드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 하에서의 재정 정책과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달러화는 내년 추가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그러나 의회가 시장이 예상하는 모든 재정 확대 정책에 동의하지는 않을 수 있다며 "미국 재정 정책을 둘러싼 논쟁은 내년 달러화에 주요한 위험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UBS웰스매니지먼트는 "달러는 극도로 과대평가됐다"며 "앞으로 12개월간 덜 극단적인 수준으로 되돌려질 것이다"고 예상했다.

전략가들은 미 국채수익률 급등에 따라 14년 내 최고치를 찍은 달러 강세도 눈여겨보고 있다.

달러 강세는 달러 자산에 대한 매력도를 높이지만 미국 기업의 수출품 가격을 높여서 기업 실적을 엉망으로 만들고, 신흥시장의 금융여건을 긴축적으로 바꾼다.

2013년 말에 연준이 채권매입을 줄일 것이라는 우려로 10년물 국채수익률이 3%를 넘어섰던 '테이퍼 텐트럼' 이후 2014년도의 미국 경제 성장률은 비틀댔으며, 이는 다시 10년물 수익률을 그해 말에 2.173%로 내려보냈다.

래셔널FX의 파레쉬 다브라 최고경영자(CEO)는 30일 유로-달러가 1.6%나 급등한 데는 눈에 띄는 이유가 없다며 다만 미국의 예상보다 더 넓어진 상품수지 적자는 달러 강세가 미국의 수출에 부담을 주기 시작했다는 신호를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루블화는 미국과 외교 분쟁으로 미 달러화에 약세를 보였다.

달러화는 뉴욕장에서 루블화에 대해 61.1611루블로 전장 종가 60.0519루블보다 올라 거래됐다.

미국 정부는 전일 자국 대통령 선거에 '해킹을 통해 개입했다'며 러시아 외교관 35명 추방 등 고강도 제재를 발표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맞대응 조치로 35명의 미국 외교관을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상 기피 인물)로 선언해 추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5센트(0.1%) 하락한 53.72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올해 45% 상승세를 나타냈다. 유가가 연간 기준 상승세를 나타낸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다.

유가는 올해 마지막 거래일 거래량이 감소한 가운데 소폭 내림세를 보였다. 다만, 12월 월간 기준으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의 산유량 감축 기대로 8.5% 강세를 나타냈다.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은 하루 산유량을 총 180만배럴 감축하기로 합의했으며 내년 1월부터 이를 시행할 예정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산유국들의 감산으로 유가가 내년 하반기까지 60달러 선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유가는 이날 발표된 미국의 원유채굴장비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장중 하락세를 이어갔다. 원유채굴장비수가 증가했다는 것은 그만큼 채굴 활동이 활발해진다는 의미다.

베이커휴즈는 주간 미국의 원유채굴장비 수가 2개 증가한 525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9주 연속 증가세를 나타낸 것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원유 채굴장비수는 536개였다.

유가는 2014년 중순부터 50% 이상 급락세를 나타냈다. 미국 셰일 오일 생산 등에 따른 세계 원유공급 과잉이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주요 산유국들이 내년부터 원유 생산량을 줄이는 데 합의했지만, 여전히 감축 합의가 제대로 이행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산유국들의 산유량 감축 규모가 시장 가격이 균형을 잡는데 충분하지 않다는 진단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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