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일 서울채권시장은 강세 분위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연초 자금유입에 대한 기대감에 단기물을 중심으로 매수가 유입되고 있다.

전일과 달리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주요국 금융시장이 열리기 때문에 장중 글로벌 채권금리 흐름에 연동될 가능성도 열어두어야 한다.

이날 예정된 국고채 30년물 입찰결과도 주목할 포인트다. 지난해 말 장기물을 채우지 못한 일부 장기투자기관들이 뒤늦게 채권을 담으면서 초장기물 금리가 하락하기도 했다. 국고채 30년물 입찰물량이 1조1천500억원으로 적은 규모는 아니지만 지난해에 이어 당분간 장기물을 꾸준히 담아야하는 기관들의 특성을 고려하면 입찰은 무난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일 외국인은 국고채 10년 지표물 16-8호와 경과물 16-3호를 각각 2천600억원, 1천680억원 순매수했다. 민간평가사가 고시한 전일 국고채 10년물은 2.092%다. 연말 기준 미국 10년물은 2.4454%로 한미 금리는 35bp가량 역전되어 있다. 한국 채권금리가 낮은 수준임에도 외국인의 장기물 매수가 들어오는 것을 확인하며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는 다소 줄어들 수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채권에 투자한 외국인 중 중앙은행의 투자 비중은 11월말 기준으로 53%를 차지했다. 템플턴 펀드 등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중앙은행·국제기구 등 중장기 투자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늘어났다고 볼 수 있다. 지난 10월에 아시아 쪽 중앙은행이 만기도래전 자금을 빼기도 했지만, 금리 급등기에도 전반적으로 장기보유성향 기관의 자금은 꾸준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연초효과에 크레디트 채권도 온기가 돌고 있다. 자금 유입으로 크레디트 수요가 많아진 영향도 있다. 여전히 사려고 하는 쪽보다 어떻게든 이 분위기에 매도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보니 매수와 매도간 스프레드가 벌어져 있지만 본격적으로 자금유입이 나타나면 스프레드도 좁혀질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할 20일까지 미국의 정책리스크는 소강상태를 보이는 가운데 수급을 중심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자금 유입 여부에 주목해야한다.

이날 오후 4시에 발표될 12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도 살펴봐야한다. 지난달 금통위가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고 결정한 날 이뤄졌기 때문에 미 금리인상 기조 지속에 따른 한은의 고민을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올해 내내 미국 금리인상이 글로벌 화두로 자리할 가능성이 큰 만큼 한은 스탠스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임종룡 금융위원장 등 주요 기관의 경제 수장과 금융기관 대표들은 오후 2시 롯데호텔에서 신년인사회를 한다.

미국과 영국 등 주요국 금융시장이 전 거래일 휴장하면서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 호가는 없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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