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삼성물산이 보유 중이던 부산신항만 지분을 아랍에미리트 항만 운영사인 DP월드에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작년 말 부산신항만 지분 12.91%를 DP월드에 넘겼다.

매각가격은 1천380억원이다. 취득가액인 1천157억원보다 많지만 보유기간이 20년가량 되는 점을 고려하면 자본차액(Capital gain)은 223억원으로 많지 않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분 가치가 미래 운영수익 등 예상되는 현금흐름을 현재가치로 할인해 산출되는 점을 고려하면 그리 밝지 않은 업황 전망이 반영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DP월드는 작년 말 삼성그룹으로부터 부산신항만 지분을 사들여 지분율을 66.03%까지 끌어올렸다.

DP월드가 인수한 삼성그룹의 부산신항만 지분은 총 23.93%으로 삼성물산 12.91%외에도 삼성생명 6.69%, 삼성화재 3.35%, 삼성전자 0.98% 등이다.

건설업계는 삼성물산의 부산신항만 지분 매각을 경영효율화의 일환으로 풀이했다.

삼성물산과 함께 건설에 참여했던 대우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 등은 지난 2015년 DP월드에 지분을 매각하며 사업에서 철수했다. 현대건설과 금호산업 등도 지난 2015년 부산신항만투자에 보유 지분을 양도하며 투자금을 회수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가 10년 넘게 항만 민자사업 지분을 들고 있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며 "비핵심자산 매각을 통해 현금 유입을 기대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부산신항만이 운영 단계에 들어서면서 건설사보다 운영사의 역할이 중요해지면서 삼성물산 등이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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