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열기를 띠던 부산 부동산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4일 방송희 주택금융공사 연구위원은 '경상권 주택시장, 조정국면 시작되나'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지난해부터 대구경북권을 필두로 부산을 제외한 경상권 대부분 지역에서 주택시장 조정과정이 시작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아파트 가격 추이를 보면 지난해 11월 현재 경북이 전년 대비 3.94%, 대구가 2.97% 하락했다. 보고서는 이 지역 전·월세 가격도 하락해 이미 신규공급 과잉에 의한 기존 주택가격 조정이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출처:주금공>

지난해 경상권의 아파트 일반분양 청약경쟁률은 25.6대 1로 높은 수준이지만 미분양 물량이 2015년 3분기 이후 늘고 있다. 이는 가수요가 유입됐다는 뜻으로 실질계약률은 낮아졌다고 볼 수 있다.

방 연구위원은 대구경북권이 지난해 1월을 기점으로 조정국면에 진입했고 동남권은 경남, 울산이 조정국면으로 진입하는 전환기를 맞고 있다고 봤다.

부산의 경우 가격 상승폭, 거래량이 줄고 외지인 투자비율이 낮아지는 등 조정의 전조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호황이 길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부산의 높은 청약률이 청약 요건 완화와 투자 쏠림 때문"이라며 "별다른 개발 호재가 없는데도 분양가가 높고 입주 물량이 많아지며 버블이 형성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경상권 주택시장은 3분기를 기점으로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출처:주금공>

올해 경상권 입주예정물량은 평년보다 많은 11만3천호로 이 중 55%에 해당하는 6만2천호가 3분기 이후에 공급될 예정이다.

부산에서도 올해부터 내년까지 약 4만호가 입주하는 가운데 3분기 이후 입주가 본격화됨에 따라 부산 주택시장도 가격조정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방 연구위원은 "금융환경의 변화가 주택시장 변화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고, 특히 금리 인상 시기와 속도가 입주 물량 증가 시기와 맞물릴 경우 주택시장 충격은 다소 장기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분양가격이 고공행진을 계속하는 가운데 재고주택 매매가격과의 격차가 커져 입주 시기에 가격이 하락할 리스크가 있다"고 덧붙였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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