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금리 보합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4일(미국시간) 달러화는 작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이 예상보다 매파적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하락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모호한 FOMC 정례회의 의사록 발표로 보합세를 보였다.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 정책에 대한 기대가 지속해 상승했다.

뉴욕 유가는 달러화 약세와 주요 산유국의 감산 약속 발언 등으로 올랐다.

월가 전문가들은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12월 FOMC 의사록이 양쪽으로 다 해석될 여지를 주는 등 다소 모호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지난달 통화정책 회의에서 트럼프 대선 승리에 따른 잠재적인 경제 영향에 대해 활발하게 논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 위원은 기반시설 투자나 세금 삭감과 같은 재정 확대 정책 전망이 앞으로 몇 년 동안 경제를 부양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위원들은 이어 실업률이 예상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하며 현재 기대하는 것보다 기준금리 인상을 빠르게 단행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준은 트럼프 정부가 경제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한 "상당한 불확실성"도 우려했다.

위원들은 트럼프 정책의 구성 요소와 범위, 시기가 기준금리 인상 조정을 어떻게 할지 결정하는 데 불확실성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많은 위원은 또 이러한 불확실성이 "대중들과 연방기금(FF) 금리 경로에 대해 의사소통하는 것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고 우려했다.

연준은 지난 회의에서 기준금리인 FF 금리를 0.50~0.75%로 25bp 상향 조정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도 긍정적이었다.

지난 12월 뉴욕시의 비즈니스 활동은 미래에 대한 장밋빛 낙관으로 14개월래 최고로 올라섰다.

공급관리협회(ISM)-뉴욕에 따르면 12월 뉴욕시의 비즈니스 여건지수는 전월 52.5에서 63.8로 상승했다. 12월만 비교하면 2010년 이후 가장 높았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한편,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1.1% 상승했다고 유럽연합(EU) 통계 당국인 유로스타트가 이날 발표했다.

CPI 오름폭은 2013년 9월 이후 최고치이며 11월의 전년 대비 0.6% 상승에서 더 높아진 것이다. CPI 상승은 에너지 가격이 2.5% 오른 덕분이다. 11월에 에너지 가격은 1.1% 내렸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 정책에 대한 기대가 지속해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0.4포인트(0.30%) 상승한 19,942.1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2.92포인트(0.57%) 높은 2,270.7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7.93포인트(0.88%) 오른 5,477.01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새 정부의 정책 기대가 이어진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 또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재정 확장 정책이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한 것이 주가 상승에 힘을 실었다.

위원들은 다만, 트럼프의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업종별로는 소재업종이 1.4%가량 올라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임의소비와 부동산도 1% 넘게 올랐다. 이외에 금융과 헬스케어, 산업, 기술, 유틸리티 등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에너지와 통신은 하락했다.

뉴욕증시는 지난해 11월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세금 삭감과 재정지출 확대 정책 등에 대한 기대로 강세 흐름을 이어왔다.

제너럴모터스(GM)의 주가는 지난해 12월 미국 자동차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한 영향으로 5.5% 상승했다.

제약업체인 데포메드(Depomed)의 주가는 인수 가능성에 4.7% 급등했다. 뉴욕포스트는 사모펀드 KKR이 여전히 데포메드 인수에 관심이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앞으로 증시 추가 상승 여부는 새 정부의 정책 이행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연준이 재정정책 확대로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며 이는 앞으로 증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5월과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32.3%와 48.0%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7.94% 하락한 11.83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애매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 발표로 보합세를 보였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대비 0.2bp 오른 2.452%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수익률은 전장대비 1.1bp 상승한 1.210%에서 움직였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과 같은 3.045%를 나타냈다.

국채가는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이날 오후 2시 예정된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 발표를 앞두고 회사채 발행물량 부담으로 하락 출발했다가 점차 낙폭을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FOMC에서 1년 만에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하고, 올해 기준금리 인상 횟수 전망치를 3회로 높였다.

유럽에서 물가 상승이 호조를 보인 것도 미국 국채시장에 부정적인 기류로 작용했다.

시장 애널리스트들은 유로존의 12월 CPI 상승은 2014년 중반 이후 물가 목표 달성을 위해

대대적인 통화완화에 나섰던 유럽중앙은행(ECB)에 고무적인 일이라고 분석했다.

독일은행인 버렌버그는 ECB의 양적완화(QE) 축소(테이퍼링) 시기에 대한 논의가 다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시장을 자극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회사채 신규 발행물량도 주목했다.

BMO캐피털마켓츠의 이안 린젠 전략가는 매해 초 통상적으로 나오는 회사채 발행에 대한 우려가 국채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호조를 보였지만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FOMC 의사록 발표 후 예상보다 매파적이지 않다는 해석으로 한때 급반등하는 등 엎치락뒤치락했다.

10년물 수익률은 의사록 발표 직후에는 2.435%로 하락했다.

유나이티드네이션스페더럴크레디트유니언의 크리스토퍼 설리반 최고운용책임자는 "의사록은 모호하게 읽힐 수 있다"며 "명백한 것은 연준이 재정정책 변화에 민감할 것이라는 점이다"고 진단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프라빈 코라파티 전략가는 "재정정책이 더 있다면 연준은 더 빠르게 올릴 것이다"며 "둘 다 채권 수익률이 더 오른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스티펠니콜라스의 제임스 드마시 전략가는 최근 채권시장 매도세는 이미 재정과 경제 성장에 대한 낙관론을 반영했다며 이는 여기서 채권수익률의 추가 상승을 제한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드마시는 2년물 수익률이 올해 말까지 완만하게 1.5%로 오를 것을 예상했다.

연준이 의사록에서 가장 우려하는 점은 실업률의 하락이었다고 지적됐다.

애머스트피어폰트증권의 스테픈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실업률이 4.6% 이하로 떨어지는 것은 노동시장에 여전히 '슬랙(유휴 노동력)'이 있다는 생각으로 무장한 가장 강한 비둘기파 위원조차도 꺾을지도 모른다"고 예상했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지난 2년간 연준의 금리 인상을 고려하면 올해 세 차례의 인상에 대해서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시포트글로벌의 톰 디 갈로마 매니징 디렉터는 가격 변동은 조용하고 시장은 이번 주말 나오는 12월 고용지표와 다른 지표들을 기다리고 있다며 미 대통령 선거 이후 매도세는 둔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 채권시장의 미 국채 약세 베팅 규모도 감소했다.

JP모건은 4일 설문 결과 미 국채수익률 상승을 베팅한 응답 비중이 전주의 39%에서 20%로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갈로마는 투자자들은 또 트럼프 정책의 구체적인 모습을 확인하고 싶어한다며 연준은 이날 의사록에서 할 수 있었음에도 공격적이지 않았고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고 강조했다.

이안 린젠 전략가는 의사록 발표 후 "시장의 가격 움직임은 강세 방향이었다"며 "이는 의사록이 FOMC 직후 나온 성명보다 못한 수준이라는 해석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오는 1월 31일~2월 1일에 올해 첫 FOMC 정례회의를 개최한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은 올해 첫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6월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예상보다 매파적이지 않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 발표로 내렸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7.36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7.73엔보다 0.37엔(0.31%)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48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402달러보다 0.0083달러(0.79%)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3.06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22.46엔보다 0.60엔(0.48%) 올랐다.

달러화는 개장 초부터 FOMC 의사록에서 연준의 달러 강세에 대한 생각을 확인하고 움직이자는 분위기로 하락 출발했다.

외환 전략가들은 FOMC 의사록에서 기준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내부 공감대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에 대한 평가, 달러 강세에 대한 의견 등을 더 자세히 알아볼 기회라고 설명했다.

FX프로의 사이먼 스미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현재 변곡점과 같은 지점에 있다"며 "달러가 더 오르려면 연준이 예상대로 금리를 인상하고, 트럼프의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열매를 맺기 시작해야만 한다"고 진단했다.

유로화는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가 3년여 만에 최고치를 보인 영향으로 달러화에 강세를 보였다.

시장 애널리스트들은 12월 유로존의 CPI 상승은 2014년 중반 이후 물가 목표 달성을 위해 대대적인 통화완화에 나섰던 유럽중앙은행(ECB)에 고무적인 일이라고 분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다만 헤드라인 CPI 상승에도 ECB는 에너지 가격이 앞으로 몇 달동안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보면서 12월에 결정한 통화정책을 한동안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위안화와 페소화는 각기 다른 양상을 보였다.

이날 위안화는 역외시장에서 1년 내 가장 큰 폭으로 달러화에 상승했지만, 페소화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외환 전략가들은 헤지펀드의 경우 높은 조달비용 때문에 역외에서 위안화를 매수하지 않는다며 기본적으로 이는 국영기업과 은행들이 인민은행의 요청으로 역외에서 위안화를 사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전략가들은 반면 페소화는 전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제너럴모터스(GM)의 멕시코에서 자동차 생산을 비판한 데 이어 포드 자동차가 16억 달러의 멕시코 공장 신설 계획을 취소했다며 이 여파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FOMC 의사록 발표 직후 엔화와 유로화에 낙폭을 늘렸다가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CMC마켓츠의 콜린 키에스진스키 수석 시장 전략가는 "일부 참가자들은 금리 인상 속도 전망과 관련해 한발 앞서나갔을 수도 있다는 점을 알게 됐을지도 모른다"며 "의사록에 놀라운 건 없었다"고 평가했다.

키에스진스키는 "달러 상승 동력은 여기서 둔화하고 있다"며 다음 FOMC가 열릴 때까지 이 범위에서 거래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웨스턴유니언의 조 마임보 애널리스트는 "의사록은 내용물이 이리저리 섞인 가방 같았다"며 "이는 최소한 단기적으로 달러 강세에 뚜껑을 씌울 것이다"고 내다봤다.

외환 전략가들은 이번 주말 발표되는 12월 고용지표 등을 주목했다.

TD증권은 고용과 물가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달러 가치를 끌어올릴 재료이다고 내다봤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달러화 약세와 주요 산유국의 감산 약속 발언 등으로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93센트(1.8%) 상승한 53.26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장 초반 밀리다가 장중에 다소 가파르게 올랐다.

이날 쿠웨이트석유공사는 고객들한테 1월 초부터 감산이 시작되며 1분기 내내 지속할 것으로 알리겠다며 감산 의지를 보였다고 한 통신이 보도했다.

달러화 약세는 달러화로 표시되는 원유를 싸게 보이게 한다.

이날 장중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102.60을 기록했다. 전일 종가는 103.30이었다.

FXTM의 후세인 세이에드 수석 시장 전략가는 "유가가 상승하는 것은 다양한 변수에 달렸다"며 "가장 큰 변수는 유가 감산에 대한 준수이다"고 말했다.

세이에드는 그러나 "과거 감산 전력을 보면 형편없다"고 덧붙였다.

OPEC과 비OPEC 산유국까지 감산을 합의했지만,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 증가는 골칫거리가 될 것으로 꼽혔다.

세이에드는 "셰일오일이 얼마나 생산될지도 문제이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경제 성장 계획의 하나로 에너지 분야를 꼽고 있지만, 가격이 오르지 않는다면 영향이 거의 없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그는 달러 강세도 수요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주변 환경이 명확해질 때까지 올해 1분기는 좁은 폭에서 유가가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셰일오일 생산 증가로 유가가 배럴당 59달러에서 정점을 확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행은 올해 초부터 여름까지 원유 시장의 재고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 간 원유 감산으로 정상화 과정을 거칠 것이라며 다만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은 채굴장비 수가 13개월래 최대로 증가하면서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장 마감 후 발표되는 지난달 30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석유협회(API) 미국 원유재고도 주목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플랫츠가 집계한 전문가들 전망치는 170만 배럴 감소였다. 반면 휘발유 재고는 150만 배럴 증가, 난방유를 포함한 정제유는 90만 배럴 증가가 예상됐다.

ys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