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1,190원대로 하락하며 롱포지션을 정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지난 12월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불확실하다'는 표현을 15번이나 거론했다. 이는 지난해 1월에 24번이나 사용한 것에 비해서는 크게 줄어들었지만 결코 적다고 볼 수 없다. 이는 FOMC가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도 심경이 복잡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도널드 트럼프 신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미국 경제가 어떤 국면을 맞게 될지 사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잘 모르겠다는 우회적 표현으로도 볼 수 있다. 말 그대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연준 위원들은 트럼프 행정부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확장적 재정정책 때문에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질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그리고 정책의 결과에 대해 '불확실성'이라는 단어로 물음표를 가득 남겼다.

서울환시에서 이런 FOMC의사록은 롱포지션 정리의 빌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닛 옐런 미 연준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내비친 자신감과 달리 FOMC의사록 내용은 소심하기 때문이다. 옐런 의장은 지난 12월 FOMC직후 "금리 인상 결정은 (미국)경제의 진전에 대한 자신감과 그런 진전이 계속될 것이라는 점, 그리고 (미국) 경제가 탄력적으로 회복되고 있다는데 대한 반영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시장은 FOMC의사록에서 그런 자신감은 찾지 못했다.

지난 연말부터 미국 경제 호조와 금리 인상, 달러 강세로 달려온 외환시장의 롱포지션이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가 개장초 1,190원대로 떨어지면 추가로 레벨을 낮출 여지가 있다. 오전 중 중국 인민은행이 달러-위안 환율을 하락 고시하면 달러화가 무거운 흐름을 보일 수 있다.

다만, 1,190원대에서 단기 숏플레이가 나오더라도 과감하게 방향을 잡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번 주말에는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대기하고 있다. 연준의 의사록이 시장의 기대에 못미쳤다고 해도 금리인상 기대가 완전히 희석된 것은 아니다. 조정이 필요한 시점에 FOMC의사록이 트리거가 됐을 뿐이다. 이에 시장참가자들이 미국 금리인상의 여건에 대한 판단을 위해 경제지표를 확인하려 할 가능성이 있다. 달러화 1,190원선 부근에서는 저점 결제수요 등에 하방 경직성이 나타날 수 있다.

서울환시 마감 이후에는 미국 경제지표가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주말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를 앞두고 12월 챌린저 감원보고서, 12월 ADP고용보고서, 주간실업보험청구건수 등이 주목된다. 12월 마르키트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확정치), ISM 비제조업PMI도 살펴볼 만하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하락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95.00/1,196.0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206.40원) 대비 10.85원 내린 수준이다. 저점은 1,196.00원에, 고점은 1,199.70원에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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