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올해 상반기 5대 건설사(시공능력평가 기준)는 1조원이 넘는 규모의 공모 회사채 만기를 맞을 것으로 집계됐다. 건설사별로 보면 삼성물산의 만기 도래 물량이 전체의 60% 수준으로 최대 비중을 차지했다.

5일 연합인포맥스 채권종목검색창(4210 화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만기를 맞는 5대 건설사들의 공모 회사채 상장잔액은 1조2천500억원으로 집계됐다.

건설사별로 보면 삼성물산의 상반기 만기도래 회사채 규모가 7천7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2천500억원 만기를 맞는 대우건설이 뒤를 이었고,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의 만기도래 물량은 각각 1천억원이다.

삼성물산은 다음 달에 2천800억원, 오는 3월과 4월 각각 2천500억원과 2천400억원의 대규모 회사채 만기를 맞을 것으로 집계됐다.

시기별로 보면 가장 가깝게는 다음 달 2일 삼성물산이 지난 2012년 발행한 회사채(삼성물산 99-2)의 만기를 맞는다. 당시 발행금리는 4.29%에 달할 정도로 높아 차환에 나설 경우 자본조달 비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민간 3개 신용평가사가 산정한 삼성물산 5년물의 회사채 금리는 2.3~2.4% 수준이다.

오는 3월에는 총 5천500억원 수준의 회사채 만기도래가 집중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2천500억원 만기를 맞고,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 대우건설은 각각 1천억원 규모의 만기를 맞을 것으로 집계됐다.

4월에 들어서면 각각 2천400억원과 300억원에 달하는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5월에는 만기도래 물량이 없고, 6월에는 대우건설이 1천500억원 규모 만기를 맞게 된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예고된 상황에서 대부분 건설사들은 상반기 만기도래 물량을 차환하는 데 무게를 둘 것으로 전망됐다.

작년 하반기 대림산업과 현대산업개발, SK건설 등이 수요 예측에 성공한 점도 회사채 발행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진단됐다.

김민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크레딧시장 강세에 대한 기대가 팽배한 가운데, 향후 금리상승에 대비해 선제로 자금을 조달하고자 하는 발행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hwroh@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