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80원선에서 제한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비둘기' 스탠스를 보인 미국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대한 실망에 이어 미 고용지표 충격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어서다.

미 ADP민간고용은 시장 기대에 못미쳤다. ADP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2월 민간부문 고용은 15만3천명 증가했다. 이는 시장예상치인 16만8천명을 밑돈 수준이다.

민간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미국 국채수익률은 하락했다. 주말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시장의 롱심리에 한 차례 더 충격을 줄 수 있다.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위안화와 미 국채수익률 흐름에 연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어느 베테랑 외환딜러가 자신의 좌우명이라며 '물극필반(物極必反)'이라는 말을 꼽은 적이 있다. 사물의 전개가 극에 달하면 반드시 되돌림이 있다는 의미다. 이는 인생의 흥망성쇠와 과도한 욕심에 대한 경계를 담은 옛 문헌을 인용한 것이다.

모두가 롱을 외치고 있는 상태로 새해를 맞은 것은 하나의 리스크였다. 돌발변수에 취약할 수 있어서다. 예상밖의 불확실성을 우려한 미국 FOMC의사록과 위안화 약세에 대한 중국 외환당국의 강경한 입장은 달러 롱포지션 정리를 유발하는 돌발변수다. 주말 미국 고용지표가 시원찮게 나온다면 달러 강세에 대한 기대가 크게 희석될 수 있다.

그런데 주목할 점이 하나 있다. 아직 도널드 트럼프 신행정부가 출범하지 않았다. 미국 금리인상 기조도 달라진 게 없다. 중국이 달러-위안 환율 7위안선 진입을 막았지만 추세적으로 계속 위안화 강세를 유도할지는 미지수다. 즉,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과매수 국면의 달러 롱포지션 청산과 재매수 가능성이 엇갈리고 있는 셈이다.

숏플레이나 롱포지션 정리는 조정 차원에서 초단기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1분기 달러화가 1,200원대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공감대도 아직 깨지지 않은 상태다. 매입 단가가 나쁘지 않은 롱포지션은 버틸 여력도 있다. 지난해 1,200원선 밑에서 산 달러화는 1,200원대 차익실현을 선호할 공산이 크다. 달러화가 1,180원대로 하락하면서 에너지 공기업이나 정유사의 저점 결제수요가 유입될 수도 있다. 이 경우 달러화가 하방경직성을 보일 수 있다.

달러화는 아직 엔화나 위안화보다는 조정폭이 크지 않다. 지난해 12월 미국 FOMC 금리인상 직후인 12월 15일 현물환 종가레벨이 1,178.50원이다. 다만, 미국 금리인상 이전 레벨로의 복귀는 또 다른 과도한 조정일 수 있다.

외환당국은 변동성 관리 차원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오는 9일부터 뉴욕에서 해외투자자들을 상대로 '한국경제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10억달러 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도 준비하고 있다. 이에 과도한 환시개입을 자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약보합에 머물렀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83.20/1,184.2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183.90원) 대비 0.25원 내린 수준이다. 저점은 1,181.50원에, 고점은 1,192.20원에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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