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9일 서울채권시장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부각에 약세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전 거래일 미국 금리와의 탈동조화가 나타나면서 채권시장 투자심리는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고채 5년물 입찰에서 외국인 매수 여부에 따라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을 하회했지만 뉴욕금융시장은 시간당 임금상승에 주목했다. 12월 민간부문의 시간당 임금은 전월대비 0.39% 상승해 시장 예상치인 0.3% 상승을 소폭 웃돌았다. 전년대비 상승은 2.9%로 2009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임금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부각되면서 상승했다. 10년물은 2.4%를 하향 돌파한지 하루만에 다시 2.40%대로 올라왔다. 2년물 역시 1.20%대를 회복했다. 10년물은 7.14bp 상승한 2.4204%, 2년물은 4.77bp 오른 1.2138%로 마감했다.

미국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은 점도표와는 달리 두번으로 수렴하는 분위기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이후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에서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67%로 높아졌고, 두 차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55%로 전일 48%보다 올랐다.

올해 새롭게 기준금리 투표권을 가진 4명의 인사는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다. 이 중 두명이 지난 주말 기준금리와 관련된 의견을 개진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는 금리 인상 속도는 여전히 점진적이고 인내심 있는 방법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도 현재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올해 기준금리가 두 차례 인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점도표보다 금리를 덜 올린다고 해도 한국으로써는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경기 하방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서 물가만 높아질 경우 금융시장이나 정책당국은 오히려 더 부담스러워진다.

서울채권시장은 경기둔화보다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일단 초점을 맞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유로존 금리가 재차 상승하고 있고, 미국 역시 여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리상승은 장기물에 악재다.

연초효과는 일주일 만에 끝난 듯하다. 전 거래일 채권시장은 미국 금리의 급락에도 오히려 상승 마감했다. 장중 단기물 부담과 롱스탑이 이어졌다. 채권시장의 심리는 여전히 불안하다.

이날 예정된 국고채 5년물 입찰도 주목해야한다. 지난해부터 아시아 쪽 중앙은행으로 추정되는 외국인이 5년물을 꾸준히 매수했는데, 이 기조가 이어질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국경제설명회차 미국을 방문 중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BIS 총재회의 참석차 스위스 바젤에 머무르고 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02.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0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93.00원)보다 9.65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4.51포인트(0.32%) 상승한 19,963.80에 거래를 마쳤다.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3센트(0.4%) 상승한 53.99달러에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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