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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원 연간전망)

예고한 대로 이번 주에는 달러-원 환율 연간전망을 살펴보기로 하자. 장기전망을 위해서 월간차트를 기준으로 환율 움직임을 ‘복기’한다. 그동안 달러-원은 하락세였던 때가 훨씬 많았다. IMF 금융위기 당시 2,000원에 육박하면서 하늘을 찌를 것 같던 환율이었지만 사실 그때가 꼭지였다. 1997년 12월 이후 환율은 내내 하락추세였다. 기술적 분석기법으로 환율은 일목균형표 구름 아래쪽을 줄곧 맴돌았으니 말이다. 이후 2008년 9월부터 2009년 9월까지 반짝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금세 구름 밑으로 밀렸고, 환율은 속절없이 기존의 하락추세를 다시 이어갈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달러-원이 최근에 다시 위쪽으로 힘을 쓰고 있다. 월간차트에서 2015년 12월 이후 구름 위로 올라서며 상승세로 바뀌었다. 그렇다고 하여 환율이 큰 폭으로 뛴 것은 아니다. 추세는 내내 구름 위에 머물렀지만 최고점이라고 해보아야 1,245원(2016년 2월)에 불과하다. 상승폭이 부진하였던 것은 월간차트와 주간차트의 ‘호흡’이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월간차트로는 상승세였지만 세밀한 추세를 보여주는 주간차트에서는 2016년 7월 이후 환율이 구름 아래로 내려가면서 하락세로 바뀌었다. 전체적인 흐름(월간)으로는 상승세지만 세부추세(주간)로는 하락세였으니 상승폭이 클 수 없었던 게다.

지금은 어떤가. 여전히 월간차트로는 환율이 구름 위, 즉 상승세인데 주간차트로도 구름을 위쪽으로 올라탔다. 그동안 주간차트가 훼방(?)을 놓아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면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다. 하지만 거꾸로 이야기하여 이번에도 또 주간차트가 앞길을 가로막는다면 설령 월간차트가 상승세일지라도 상승폭은 지지부진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최근의 주간차트는 그다지 상승세에 협조할 태세가 아니다. 금방이라도 하락세로 바뀔 참. 보조지표들은 추가 상승보다는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고, 일부는 ‘매도’신호를 내는 형편이다. 예컨대 CMO는 과열국면이어서 당장에라도 바뀔 태세이며, 사인웨이브는 일찌감치 ‘매도’를 권하고 있다. RVI 역시 지난주 후반부터 매도신호로 바뀌었다. 따지고 보면 달러-원 환율은 작년 9월, 1,089원의 바닥에서 출발하여 쉼 없이 올랐다. 이제는 조정이 나타날 때도 되었다.

일목균형표의 경험에서 알 수 있듯 환율이 구름을 넘어섰을 때, 곧장 상승세로 치닫기보다는 구름 언저리로 살짝 내려서며 지지력을 테스트해보는 경우가 많았다. 그게 우리 눈에는 조정으로 보이는 법. 이번에도 그럴 공산이 높다. 즉 조정이 예상된다는 말이다. 참고로, 주간기준 구름은 1,170원~1,180원 사이에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 구름 아래쪽이 두터워져서 1,130원~1,180원 수준에 형성된다.

이제까지의 논의를 종합해보자.

첫째. 달러-원의 장기추세는 월간차트를 토대로 2015년 12월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둘째. 추세는 쉽사리 변하기보다 지속할 확률이 높은 법(관성의 법칙). 따라서 올해 역시 달러-원의 상승세가 이어지리라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셋째. 주간차트도 월간차트와 같은 방향의 추세가 되어야 상승폭이 늘어난다. 그런데 당장 주간차트에 조정기미가 나타나는지라 만만치 않다. 연초의 달러-원 상승폭에는 한계가 있겠다.

넷째. 현재로서는 1,170원을 하회한다면 주간기준 추세가 하락세로 바뀐다. 그런데 당장에 1,170원을 무너뜨리지 못하면 좀 복잡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구름은 두터워지기 때문. 2월 이후에는 1,130원을 하회하여야 비로소 추세가 하락세로 바뀌게 되므로 그만큼 추세전환 가능성은 감소한다.

다섯째. 결국 연초의 조정만 견디면 달러-원은 상승세를 늘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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