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재영 기자 = 최근 3년 동안 증권사가 판매하는 펀드의 개인 보유 비중은 꾸준히 줄어든 반면 법인 비중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리먼사태 충격으로 빠져나가던 개인 '펀드탈출'이 지금까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개인의 펀드 투자가 계속해서 줄어드는 만큼 수익률 제고를 위한 노력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6일 연합인포맥스 국내펀드 가입자 유형별 추이(화면번호 5328)에 따르면 2008년 말 리먼사태 직후 개인은 60조원에 가까운 펀드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지난해 11월 말 기준으로 43조원으로 줄었다.

비율로 따지자면 37.03%에서 24.03%로 낮아졌다.





<그림설명=펀드 투자자별 비중 변동 추이(출처=연합인포맥스)>

삼성증권의 경우, 46%에 달하던 개인 비중은 2010년 11월에 40% 밑으로 떨어졌고 지난 11월 말 현재 42.50%를 기록했다. 대우증권도 15.8%였던 수치가 9%대를 밑돌다가 10%를 가까스로 넘어섰다. 신한금융투자도 같은 기간 동안 21.30%에서 13.30%로, 현대증권은 26.80%에서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인 14.10%까지 떨어졌다.

개인 비중은 크게 떨어진 반면 법인회사, 특히 금융계의 보유 비중은 확대됐다.

모든 증권사를 통틀어 44.85%였던 금융권 법인회사의 펀드 보유율은 57.86%까지 확대됐다. 금융관련이 아닌 일반 법인까지 합치면 법인이 가진 펀드 비율은 76%에 이른다.

특히 현대증권은 금융사에 판매한 펀드 비중이 57%에서 75%까지 치솟았다. 일반 법인이 보유한 규모를 합치면 전체의 86%에 달한다. 삼성증권은 35.40%던 금융 법인 보유 비중이 8%포인트 늘어난 43.20% 수준이다.

대우증권은 금융 법인의 비중은 53.60%에서 오히려 1%포인트 줄었으나 비금융 법인의 비중이 7%포인트 늘고 개인은 5%포인트가 줄었다. 개인과 일반 법인의 '스위치'로 법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84%에서 90%수준으로 뛰었다.

교보증권도 개인과 일반 법인의 비중은 줄고 금융 회사의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경우다. 교보증권 펀드 판매의 93% 이상은 금융 회사가 보유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리먼사태를 기점으로 개인 투자자들은 낮은 수익률 때문에 펀드 자금을 대거 빼내기 시작했다"며 "작년부터 원금 수준의 수익률 회복했고 차츰 나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식형 펀드 비중이 높은 국내의 경우, 국내 증시에 수익률이 연동되는 경우가 많다"며 "불확실성이 가중된 상황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다시 들어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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