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0일 서울채권시장은 미 금리가 하락했지만 강세 폭이 크지는 않을 전망이다. 채권투자자 심리가 여전히 약한 데다 익일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이 잇따라 예정돼 있어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국제유가가 급락한 데 따른 반작용으로 하락했다. 10년물은 5.28bp 하락한 2.3676%, 2년물은 2.81bp 낮은 1.1857%에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미국 원유채굴장비수 증가에 따른 원유생산 증가 전망에 3.8% 급락했다.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03달러(3.8%) 하락한 51.96달러에 마쳤다.

서울채권시장은 대외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매수 심리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은 데다 연초 자금집행 기대감도 반짝 효과에 그쳤기 때문이다. 그나마 전일 일본 금융시장 휴장을 틈타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교체매매 등은 활발하게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이 전일 통안채를 7천억원 가량 매수했지만 시장 분위기를 되돌릴 수준은 아니다. 오히려 국고채 5년물 입찰에서 외국인 매수가 확인되지 않은 것이 채권시장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국채선물은 20일 이동평균선(MA)를 중심으로 공방이 펼쳐지고 있다. 전 거래일 미 금리가 하락하면서 20일 이평선은 지켜질 가능성이 크다. 12월 중순을 기점으로 이동평균선이 다시 우상향으로 방향을 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다만, 가격을 누르고 있는 60일 이평선과의 격차가 좁혀지면서 변곡점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그 이후 방향성에 대한 대비를 할 필요가 있다.

골드만삭스는 미 연준이 3월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35%에 달하지만 시장이 이에 대비하지 않고 있다고 경고했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23.8% 반영했다. 미국 2년물 금리는 연준이 금리를 인상한 12월15일 1.2758%를 기록한 이후 소폭 하락해 1.1%대를 나타내고 있다. 3월 금리인상이 반영되지 않은 셈이다. 연준이 연내 두 차례 금리인상에 나서는 것이 적정하다는 시장 참가자들의 의견이 반영된 결과다.

현지시간으로 11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연설과 옐런 연준 의장의 발언은 그런 의미에서 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연준은 미 정부가 재정정책을 펼칠 경우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1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발표한다. 세계은행은 익일 새벽 세계경제전망을 내놓는다. 글로벌 경제성장에 대한 전망을 확인할 수 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03.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0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208.30원)보다 4.80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6.42포인트(0.38%) 하락한 19,887.38에 거래를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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