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200원대 초반에서 무거운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화가 재차 1,200원대로 올라섰지만 시장 참가자들의 마음은 복잡해졌다.

오는 1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기자회견과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설 등 롱베팅을 유발할 수 있는 달러 강세 변수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서다.

두 번째 우리는 차가 맛있다고 하지만 추격 매수를 하는 입장에서는 새로운 변수를 찾으려는 심리가 있기 마련이다.

달러-엔 환율이 115엔대로 하락했다. EU(유럽연합) 단일시장과 완전히 분리되는 영국의 하드 브렉시트(Hard Brexit) 우려가 다시 불거졌다.

전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한 TV프로그램에 나와 영국이 EU의 회원국 지위를 일부 유지하는 것을 시도하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이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가 불거졌고 엔화가 강세를 보였다. 미국 국채수익률은 하락했다.

서울환시는 1,200원대 진입 후 1,210원선을 1차 저항선으로 인식하고 있다. 최근 1,210원선이 번번이 막히면서 상승세가 제한됐기 때문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1,210원대는 달러를 매수하기에는 레벨 부담이 크고, 대기중인 수출업체 네고물량도 활발해지는 구간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저항선에 대한 부담이 있던 차에 미국 국채수익률과 달러-엔 환율이 하락하면서 롱플레이를 완화시킬 수 있다.

달러화 1,200원선 부근은 역외 매수와 네고물량이 혼재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드 브렉시트 이슈가 안전자산선호를 유발하면서 달러보다 엔화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이 1.0588달러대로 오르면서 달러 약세를 부추기는 양상이다. 이는 서울환시에서 달러 매도가 힘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다. 오전중 중국 위안화 고시환율이 하락하면 달러화가 1,200원선에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하루 앞으로 다가온 도널드 트럼프 기자회견은 달러 매도에 부담이 될 수 있다. 1,200원선 아래를 향한 숏플레이는 망설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하드 브렉시트도 지금은 유로, 엔화 강세를 부추기며 달러 약세를 유발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달러 매수 요인으로 돌변할 수 있다.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오전에는 달러-엔 환율과 달러-위안 환율에 연동되는 한편, 1,200원선 부근에서는 저점 매수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정부가 미국에서 진행중인 한국경제설명회 결과도 주목할 만하다.

해외투자자의 반응이 긍정적이라면 달러화 하락에 한 몫할 수 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일 미국 보스턴의 글로벌 자산운용사 관계자들과 미팅했다.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회장,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회장과도 만날 예정이다. 11일에는 뉴욕에서 한국경제설명회를 연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하락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03.00/1,204.0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0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 종가(1,208.30원) 대비 4.80원 내린 수준이다. 저점은 1,202.30원에, 고점은 1,205.00원에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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