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2일 서울채권시장은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설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대기하면서 레인지 등락이 이어질 전망이다.

장중 환율 흐름과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 흐름에 따라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

금융시장이 바라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연설은 실망스러웠다. 트럼프 연설 내용 중 경제와 관련해서는 새로운 내용이 없었기 때문이다. 연설은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던 것을 재확인하는 차원이었다. 멕시코와의 국경에 담을 쌓는다던가, 자국 기업이 자국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내용 등이 재차 거론됐다.

다른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트럼프 연설은 기존 입장을 고수한다고도 평가할 수 있다. 취임식을 불과 일주일 가량 앞둔 상황에서 공약 내용과 연설 내용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것은 재정정책도 공약대로 밀어붙일 가능성을 높이는 재료다.

금융시장은 새로운 내용이 없었고 기존 트럼프의 정책 방향이 가격에 반영됐다는 인식에 큰 변동성을 보이지 않았다. 결국, 채권시장에 부담된다는 점 또한 변하지 않았다.

미국 채권금리는 트럼프 연설을 중립적으로 평가한 가운데 장기물 입찰 호조에 강보합으로 마쳤다. 10년물은 0.08bp 하락한 2.3769%, 2년물은 0.01bp 낮은 1.1895%였다.

시장참가자들은 트럼프 연설과 옐런 발언보다도 금통위가 방향성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예상하는 듯하다. 대외 불확실성이 크긴 하지만 트럼프가 공식 취임한 이후에나 구체적인 경제정책 방향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당분간은 국내 이슈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경제주체들의 심리는 매우 좋지 않다. 기업 투자심리는 외환위기 이후 최악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한은은 심리가 좋지 않지만 경제지표가 예상보다는 나쁘지 않다는 점에 주목할 수 있다. 수출이 개선되고 있고 글로벌 인플레이션도 본격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경제주체의 심리 악화에도 소비는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

금융위기 이후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은 'Data Dependent'였다. 한은 역시 경제지표를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고민해왔다. 한은이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얼마나 낮출 것인지가 관건이다. 정부는 올해 2.6%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기획재정부는 뉴욕에서 열린 한국경제설명회 개최 결과를 내놓는다. 한국은행은 최근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11월중 유동성 동향, 12월중 금융시장 동향을 발표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88.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5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96.40원)보다 8.45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8.75포인트(0.50%) 상승한 19,954.28에 거래를 마쳤다.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43달러(2.8%) 상승한 52.25달러에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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