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3일 서울채권시장은 한국은행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얼마나 낮추는지에 따라 흐름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원 환율과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 동향도 주목해야한다.

전일 국고채 금리는 다소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 금리가 크게 빠지지 않았음에도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에 채권 강세가 연출됐다.

외국인은 10년 국채선물을 5천632계약 사들이면서 역대 최대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달러-원 환율도 11.70원 하락했다. 올해 들어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수와 환율 하락의 상관관계가 높아졌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76.4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0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84.70원)보다 8.30원 하락했다. 역외시장에서 환율이 1,180원을 깨고 내려오면서 원화의 추가 강세 가능성이 크다.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추가로 매수할 개연성도 높아졌다.

물론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올해 성장률을 얼마나 낮출지가 가장 큰 관심일 것이다. 여전히 해외 IB에서는 국내 펀더멘털을 이유로 한국이 연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부 기관은 상반기 중 한은이 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내다보기도 한다. 과거와 비교했을 때 외국인의 국채선물 포지션이 가볍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러모로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수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외국인이 전일 국채선물을 대규모로 사들이면서 채권시장에서는 이날 열릴 금통위에서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낮추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 발표를 기점으로 금리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한은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2.6% 수준으로 낮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말 정부가 제시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 수준이다. 만약 한은이 한국개발연구원(KDI)처럼 2.5% 미만으로 올해 성장률을 제시할 경우 롱 기조가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경제의 하방리스크가 크지만 연말에 발표된 경제지표는 개선 흐름이 나타나면서 성장률의 큰 폭 하향 조정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 광공업생산과 수출은 반등하고 있고 물가도 1%대 중반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 소비자심리가 크게 악화되기는 했지만 카드사용액 등 소비지표는 김영란법 시행 이후에도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

전일 미국 금융시장은 트럼프 발언 여파가 이어졌다. 주식시장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미국 채권시장은 위험자산 약세에 강세를 보였고 달러 가치는 내렸다.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투표권이 있는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해 연준이 세 차례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준 위원의 매파적 발언에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71bp 하락한 2.3598%, 2년물은 1.22bp 내린 1.1773%에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3.28포인트(0.32%) 낮은 19,891.00에 거래를 마쳤다.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76센트(1.5%) 상승한 53.01달러에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syje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