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책 불확실성 여전…유럽 잇따른 선거 일정



(서울=연합인포맥스) 김다정 기자 = 금과 은 가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 불확실성에 상반기까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유럽의 선거 일정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도 진행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끌어올리며 귀금속 가격을 지지할 전망이다.

16일 연합인포맥스가 시행한 원자재 폴 결과, 국내외 전문가들 사이에선 금과 은 가격이 작년 하락 폭을 되돌리고 상반기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하반기에는 다소 주춤한 흐름이 예상된다.

비철금속 가운데 구리는 트럼프 당선인의 인프라 투자 공약에 힘입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알루미늄은 1,680~1,710달러 선에서 '지그재그' 움직임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농산물인 옥수수와 대두는 기상 여건에 따라 등락을 보이겠으나 전반적으로 안정된 흐름이 예상된다.

◇ 금·은, 美·유럽 정책 불확실성에 상승 압력

연합인포맥스의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852)에 따르면 국내외 총 16개 기관의 전문가들은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금 가격이 올해 1분기에 온스 당 1,209.83달러, 2분기에 1,217.11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3분기에는 1,197.64달러, 4분기에 1,189.98달러로 다소 주춤할 전망이다.

또한, 국내외 14개 기관의 전문가들은 은 가격이 올해 1분기 온스 당 16.72달러에서 2분기 17.13달러로 상승하고 4분기까지 17달러대에서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황병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귀금속 가격은 작년 하반기의 하락 폭을 되돌릴 것"이라며 "1분기 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 저가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연구원은 "트럼프 정책의 불확실성과 연준의 점진적인 금리 인상 기조가 유지되는 한 인플레이션 상승은 곧 투자자들의 인플레 헤지 수요를 자극할 것"이라며 "금 가격은 1분기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올해 3월부터 네덜란드 선거와 브렉시트 협상이 예정된 가운데, 4월에는 프랑스, 9월 독일의 대통령 선거와 총선 일정으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금 가격을 지지해줄 전망이다.

소시에테제네랄은 "유럽의 정치 불확실성은 금 가격을 지지할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 가격 전망 컨센서스 결과>





<은 가격 전망 컨센서스 결과>

◇ 구리 가격, 트럼프 인프라 투자 기대에 '고공행진'

비철금속인 구리 가격은 트럼프의 인프라 투자 공약에 힘입어 미국과 중국, 이른바 'G2(주요 2개국)'의 수요 증가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국내외 12개 기관의 전문가들이 구리 가격을 전망한 결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올해 1분기 구리 가격 평균은 5,160.30달러를 예상했다. 2분기에는 5,299.05달러, 3분기 5,328.63달러, 4분기에 5,363.77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인프라 투자 공약으로 올해 구리에 대한 신규 수요가 13만 톤(t)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황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로 세계 2위 소비국인 미국의 수입이 많이 늘어날 것"이라며 "전 세계 1위 소비국인 중국의 수요 둔화 우려에 따른 공급 과잉 우려가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외 11개 기관의 전문가들이 전망한 알루미늄 가격은 올해 1분기 평균 1,699.75달러로 예상됐다. 2분기에는 1,704.39달러로 상승하고, 3분기에 1,689.33달러, 4분기 1,710.73달러로 지그재그식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 옥수수·대두, 기상 여건 따라 제한적 움직임

농산물인 옥수수와 대두는 공급 과잉이 심화하지 않는다면 기상 여건에 따라 제한적인 등락을 이어갈 전망이다.

최근 중남미의 기후가 양호하고 옥수수와 대두 파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향후 라니냐 발생에 따른 공급 관련 리스크는 여전하다.

국내외 7개 기관의 전문가들이 옥수수 가격을 전망한 결과, 옥수수는 올해 1분기 평균 부셸당 354.00센트, 2분기 355.67센트, 3분기 356.17센트, 4분기 374.00센트까지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두는 올해 1분기 평균 부셸당 1,003.14센트에서 2분기 963.17센트, 3분기 970.33센트, 4분기 964.00센트로 지그재그식 움직임을 나타낼 전망이다.

d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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