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7일 서울채권시장은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의 브렉시트 관련 연설을 기다리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가격 하락을 방어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시장에 약세 압력이 우세하기 때문에 대외 재료가 금리 흐름 자체를 되돌릴 가능성은 낮다.

전일 미국 금융시장은 마틴루터킹 데이로 휴장했다. 유럽 증시는 브렉시트 불확실성에 일제히 약세로 마감했다. 영국 FTSE 100 지수는 전일 대비 0.15% 하락하면서 14일 연속 상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독일 DAX 지수는 0.64%, 프랑스 CAC 지수도 0.82% 하락했다.

메이 총리가 영국과 유럽연합의 관계를 끊는 '하드 브렉시트'를 시사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위험자산의 약세를 이끌었다.

지난해 브렉시트 투표가 가결된 후 글로벌 금리는 안전자산 선호에 일제히 하락했다. 브렉시트 자체는 세계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사건이지만 이미 노출된 재료라는 점에서 금융시장의 반응은 다소 미지근할 수 있다. 지난해 브렉시트와 관련한 채권금리 흐름에 따라 일시적으로 강세를 보일 수는 있겠지만 이번 주 미국에서 굵직한 이벤트가 잇따라 예정돼 있기 때문에 강세 흐름도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경제가 3.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선진국은 1.9% 성장으로 지난 10월 전망보다 0.1%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반면 신흥국의 성장률은 4.5%로 0.1%포인트 낮췄다. 한국에 대한 구체적인 성장률 전망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올해 성장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2%대 성장이 서울채권시장 참가자들에게 놀라운 주제는 아니지만 선진국의 경기 회복에도 한국의 성장은 둔화되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한국은행은 추가 통화완화를 통한 경기부양에는 회의적인 입장이다. 경기 회복 모멘텀이 낮은 상황에서 한은이 쓸 수 있는 카드가 제한적이다. 정부의 재정확대와 추경 가능성에 채권시장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전일 채권시장은 외국인이 3년, 10년 국채선물을 모두 순매수했지만 강세를 만들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장중 강세 시도는 계속 이어졌지만 시장참가자들의 심리는 여전히 매수에 취약한 상황이다. 채권시장이 이번 주 굵직한 이벤트를 대기하고 있기 때문에 장중 환율과 주식시장 등 채권시장을 둘러싼 요인에 연동될 가능성이 크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84.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0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82.10원)보다 2.40원 상승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무회의에 참석한 후 중미경제통합은행(CABEI) 총재를 면담할 예정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스웨덴 중앙은행 총괄이사회 의장 및 총재와 면담한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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