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베이지북 "물가상승 압력 높아져"…옐런 "美경제 연준 목표 근접"

주식시장은 혼조 마감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8일(미국시간) 미국 국채가격은 물가상승 압력과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우호적 경기 진단 발언에 내렸다.(금리 상승)

달러화는 소비자물가 등 지표 호조와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낙관적 경제 평가 발언에 올랐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연준의 미국 경제 개선 진단 속에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유가는 주요 산유국의 감산 합의 이행에 따라 미국이 셰일오일 생산량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우려 등으로 하락했다.

옐런 의장은 이날 샌프란시스코 연설에서 미국 경제가 연준의 목표에 근접하고 있다며 금리 인상을 너무 오래 기다리는 것은 고물가와 불안정성이라는 기분 나쁜 놀라움을 겪을 위험을 만들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베이지북을 통해서도 미국의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경제 성장세도 지속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베이지북에서 지난해 말 몇 주 동안 "물가상승 압력이 다소 높아졌다"며 "대부분 지역은 경제가 완만하거나 보통의 속도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연준은 "대부분 지역 관계자들은 올해 고용시장이 지속해서 개선되고 임금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지난 12월 미국의 소비자물가도 휘발유 가격 상승과 소비 증가에 따라 2014년 중반 이후 처음으로 연간 상승률이 2%를 넘어섰다.

미 노동부는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3%(계절 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3% 상승이었다. 1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로는 2.1%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12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0.2% 올랐다. 애널리스트들은 0.2% 올랐을 것으로 예측했다. 12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2.2% 높아졌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 4년 넘게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12월 소비자물가의 상승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우호적인 여건을 조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12월 미국 산업생산도 제조업과 유틸리티 부문 활기로 2년여 만에 최대치로 올라섰다.

연준은 12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0.8%(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4년 1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다. WSJ 조사치는 0.7% 상승이었다.

1월 미국 주택건축업체들의 신뢰도는 미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른 정책 기대가 다소 완화한 데 따라 하락했다. 미 주택건설업협회(NAHB)/웰스파고에 따르면 1월 주택시장지수는 67로 전월 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69를 예상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미국 경제 개선 진단 속에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05포인트(0.11%) 하락한 19,804.7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00포인트(0.18%) 높은 2,271.8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6.92포인트(0.31%) 오른 5,555.65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혼조세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좁은 폭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엇갈리는 모습을 이어갔다.

업종별로는 금융업종이 0.8%가량 오르며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고 통신은 0.8%가량 내렸다. 산업과 소재, 부동산, 기술 등이 상승했지만, 에너지와 헬스케어, 유틸리티 등은 하락했다.

이날 시장 참가자들은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연설과 연준의 경기 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 경제 지표 등을 주목했다.

골드만삭스의 주가는 지난해 4분기 순익이 시장 예상을 상회했음에도 0.6% 내렸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4분기 23억5천만 달러의 순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당순이익(EPS)은 5.08달러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27달러 대비 높은 수준이며 톰슨 로이터가 조사한 애널리스트 전망치 4.82달러도 넘어선 수치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30%가량 상승했다.

할인유통점인 타깃의 주가는 연휴 판매 부진으로 지난해 4분기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해 5.7% 하락했다.

타깃은 지난해 11월과 12월 연휴 기간 동일점포 매출이 1.3% 하락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에 따라 지난해 4분기 동일점포 매출이 1.0~1.5%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타깃은 일반회계기준(GAAP) 4분기 EPS는 1.45~1.55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앞선 전망치인 1.55~1.75달러 대비 낮아진 수준이다.

씨티그룹은 지난해 4분기 EPS가 1.14달러, 매출이 170억1천2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EPS는 시장 예상을 웃돌았지만, 매출은 전망치를 밑돌았다. 주가는 1.7% 내렸다.

톰슨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들 예상치는 EPS 1.12달러, 매출 173억달러였다.

제약업체인 콜루시드(CoLucid Pharmaceuticals)의 주가는 일라이 릴리(Eli Lilly)가 인수한다는 소식에 32% 급등했다.

일라이 릴리는 콜루시드를 약 9억6천만 달러에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라이 릴리의 주가는 0.9% 올랐다.

우라늄 채굴업체인 카메코(Cameco)의 주가는 감원과 실적 우려 등으로 18%가량 하락했다.

카메코는 직원의 10%를 줄일 예정이며 최근 업황 약화로 실적에 대한 우려도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물가상승이 확인되고 경제 개선도 지속하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취임을 앞두고 그의 정책 불확실성에 증시가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4.80% 오른 12.44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물가상승 압력과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경기 진단 발언에 내렸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6.4bp 오른 2.391%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수익률은 전장대비 3.6bp 높은 1.172%에서 움직였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대비 5.7bp 상승한 2.987%를 나타냈다.

국채가는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전일 상승에 따른 반작용으로 아시아장에서부터 내려선 상태였으며 여기에 2년여 만에 처음으로 연율로 2%를 넘어선 12월 소비자물가 발표 후 완만한 하락세를 지속했다.

전일 국채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상승한 바 있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트럼프 정책의 세부내용이 나올 때까지 국채시장이 양쪽에 갇힌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노무라증권의 스탠리 순 전략가는 "시장이 미 대선 결과에 따른 충격 후에 새로운 수익률 변동 범위를 만들었다"며 "새로운 정보를 발견할 때까지 우리는 여기서 왔다 갔다 할 거 같다"고 말했다.

노무라의 모벤 존스 채권 헤드는 "트럼프는 지금 정책 세부내용을 내놓고 전달해야만 한다"며 현실이 예상과 크게 다르다면 "시장은 실망하게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전략가들은 연준이 지난해 말 올해 기준금리 인상 횟수 전망을 세 차례로 높였음에도 시장이 여전히 두 차례 정도만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가 최소한 세 차례 인상될 가능성은 34% 정도다.

지난해 말 소비자물가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를 높였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앤드루 헌터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임금 상승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또 대규모 재정 부양이 소비자물가의 헤드라인과 근원지수를 모두 올해 3% 선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또 지난 12월 미국 산업생산이 제조업과 유틸리티 부문의 활기로 2년여 만에 최대치로 올라선 것도 경제 성장에 대한 낙관론을 심어줬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서 연준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과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연설로 하락세를 지속했다.

전략가들은 다음날 유럽중앙은행(ECB)의 올해 첫 통화정책 결정 회의를 주목했다. 이번 회의에서 ECB가 새로운 정책 발표에 나설 가능성은 작지만, 유로존 경기 회복에 따른 양적완화(QE) 축소에 관한 새로운 입장이 돌출될 수 있어서다.

ECB는 지난해 12월에 올해 3월 말 만료 예정이던 채권매입프로그램을 오는 12월까지 연장하면서도 매입규모는 줄이는 혼재된 모습을 보였다.

이후 공개된 12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서 올해 유럽의 선거 등 정치적 불확실성 때문에 QE를 연장했다는 점이 확인됐다.

이날 나온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12월 CPI 확정치는 물가 상승 압력이 확산하고 있는 점을 확인시켜줘, ECB의 정책 변화 여지를 높였다.

유로존 12월 CPI는 전달 대비 0.5% 상승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12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해서는 1.1% 올라, 역시 전망치와 같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음식 등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달 대비 0.4% 올랐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해서는 0.9% 상승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마크 앙리 투멩 전략가는 "우리는 ECB에서 새로운 걸 기대하지 않지만 기다리고 있다"며 "일반적으로 미 국채에 대해서 약세 전망을 하고 추가 매도세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투멩은 "우리는 물가가 더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이것이 앞으로 시장 동력이 될 것으로 여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해 7월에 1.36%에 역대 저점을 찍은 후 계속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친 성장 정책 기대가 수익률 오름폭을 더 가파르게 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중순 2.6%에서 추가 상승이 막히고 되돌림이 나타났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소비자물가 등 지표 호조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경제 평가 발언에 올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4.29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2.65엔보다 1.64엔(1.43%)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638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704달러보다 0.0066달러(0.62%)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1.60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20.59엔보다 1.01엔(0.83%) 높아졌다.

달러화는 전일 하락에 따른 저가매수로 상승 출발한 후 소비자물가 등 지표 호조에 엔화에 꾸준히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존의 물가 호조로 달러화에 낙폭을 줄였다가 다시 확대했다.

이날 나온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12월 CPI 확정치는 물가 상승 압력이 확산하고 있는 점을 확인시켜줬다.

외환 전략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달러 강세 우려 발언으로 달러화가 전일 112엔대로 하락한 후 저가매수로 아시아장에서 이미 113엔대로 올라섰다고 설명했다.

이날 나온 경제지표들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를 높이는 등 달러 강세에 우호적인 여건을 마련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연준의 경기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물가 압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언급되면서 엔화와 유로화에 추가 상승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114엔대로 올라섰다.

연준은 경기 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지난해 말 몇 주 동안 "물가 상승 압력이 다소 높아졌다"며 "대부분 지역은 경제가 완만하거나 보통의 속도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샌프란시스코 커먼웰스 클럽에서 가진 연설에서 장기 실업률은 4.75%로 최근 실업률 4.7%보다 소폭 위에 있고, 물가는 연준의 2% 목표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며 미 경제가 목표에 근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CBA의 엘리어스 해다드 전략가는 "옐런 의장이 인상을 너무 오래 기다리는 것은 불쾌한 놀람을 안겨줄 수도 있다는 발언에 달러가 올랐다"며 이 발언은 금리 인상이 격렬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멕시코 페소화는 트럼프 당선인의 북미자유무역협정 재검토 소식에 달러화에 역대 최저치인 22.03페소 근처까지 하락했다.

달러화는 멕시코페소화에 21.9581페소로 전장 종가보다 1.90% 상승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주요 산유국의 감산 합의 이행에 따라 미국이 셰일오일 생산량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우려 등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40달러(2.7%) 하락한 51.08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약 1주일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가는 미국 생산 증가 우려와 달러화 강세 등에 내림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등 주요 산유국들이 감산을 이행하더라도 미국이 원유 생산량을 증가시키면 시장 안정 효과가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OPEC 회원국들과 비회원국들은 올해부터 하루 원유 생산량을 18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러한 감산 이행으로 유가가 회복세를 보일 경우 산유량 감축에 참여하지 않는 미국 등이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한 상황이다.

이번 주 초 에너지정보청(EIA)은 2월 셰일오일 생산이 하루 475만 배럴로 증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IA는 또 1월 셰일오일 생산 수치를 기존 454만 배럴에서 471만 배럴로 상향 수정했다.

코메르츠방크는 "이는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이 바닥을 쳤다는 것을 확인해주는 것이다"며 이는 OPEC 회원국들의 시장 안정 노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평가했다.

이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것도 유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 인덱스는 장중 100.97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100.35였다.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면 달러로 거래되는 원유의 상대적인 가격 매력이 떨어져 수요가 감소하게 된다.

유가는 2014년 중순부터 공급 과잉 우려로 지속적인 내림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OPEC의 지난해 기준가격(ORB, OPEC Reference Basket)은 12년래 최저치로 하락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지난해 이 기준가격은 평균 배럴당 40.7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0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ORB는 OPEC 회원국이 생산하는 원유의 현물 거래가격을 산술평균해 발표하는 공시가격을 말한다.

유가는 지난해 초반 특히 하락세를 보이면서 OPEC 회원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만 지난해 12월 평균 ORB는 전달 대비 8.45달러 상승한 51.67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18개월 만에 처음으로 50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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