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지난해 4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33%, 전년 동기비로는 2.13%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이 회복세를 보였지만, 내수경기 침체가 심화된 데 영향을 받을 것으로 풀이됐다.

연합인포맥스가 23일 국내 거시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의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보다 0.33%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해 3분기 성장률 0.7%보다 둔화된 수준이다. 지난 3분기에는 삼성 갤럭시노트7 리콜과 자동차 업계 파업으로 제조업 성장률이 최저수준을 보였지만, 정부의 추가경제예산 집행 효과와 건설 투자 증가로 시장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다.





<최근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증가율과 연합인포맥스 전망치 추이>

시장전문가들은 지난 3분기 성장을 주도한 정부지출과 건설 투자 증가세가 한계를 보이는 가운데 내수 부진 지속으로 4분기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수출 개선으로 일부 둔화폭은 다소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경제는 수출이 회복되고 있지만, 내수 부진이 지속되면서 올해도 성장침체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안기태 NH 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지출이 소극적이고 건설 투자 증가율은 작년 3분기에 고점을 형성한 후 하락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수출이 회복되며 이를 상쇄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수출이 개선됐지만, 가계소비와 건설 투자 부진 등으로 전반적인 성장 둔화가 불가피하다"며 "연말 불거진 국내 정치 이슈도 국내 경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전했다.

그는 "2016년 연평균 성장률은 2.6% 내외로 예상하는 한편, 올해 1분기에는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으로 인한 부동산 경기 위축과 더불어 소비지출 감소가 예상된다"며 "그나마 유가 반등에 따른 수출 부문 정상화는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올해도 국내에 새 행정부가 들어설 경우 하반기에는 고강도 경기부양책으로 성장세가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 개선에도 소비를 중심으로 한 내수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며 "4분기 성장 내용은 3분기에 이어 정부지출과 건설 투자가 성장을 주도했는데 지속성 측면에서 취약성을 보일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침체 기조가 올해도 이어지는 가운데 내수 침체로 상반기 성장 부진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새 정부가 들어설 경우 하반기 고강도 경기부양책으로 성장세가 개선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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