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5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국채금리 흐름에 연동된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4분기 경제성장률(GDP)이 전기대비 0.4%, 연간으로는 2.7% 성장하는 등 4분기 악재가 산재했음에도 예상보다 나쁘지 않았다는 점은 약세 요인이 될 수 있다. 연합인포맥스 폴은 4분기 성장률을 0.33%으로 예상했다.

전일 미 금리도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초 공약대로 보호무역주의에 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환태평양경제동바자협정(TPP) 탈퇴를 선언한 데 이어 미국 자동차 제조 3사 최고경영자(CEO)를 불러 국내에서 더 많은 자동차를 생산하도록 주문했다.

금융시장은 트럼프가 공약 중에서 의회승인이 필요하지 않은 부분을 중심으로 이행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트럼프발 경기부양 기대감이 다시 살아났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성장정책 기대 등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우존스 지수도 고점 부근에 바짝 다가갔다.

미국 채권금리는 상승했다. 전거래일 하락폭을 그대로 되돌림하면서 박스권을 벗어나기 쉽지 않음을 확인했다.10년물은 6.36bp 오른 2.4646%, 2년물은 4.08bp 상승한 1.1883%에 마쳤다.

영국 대법원은 브렉시트가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의 하드 브렉시트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커진 것도 위험자산에 우호적인 재료가 됐다.

달러가치는 소폭 상승했다. 트럼프 정부가 달러화에 대해 어떤 스탠스를 취하고 있는지 아직은 확인하기 어렵지만 달러는 강세로 갈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4분기 성장률은 3분기 성장률 0.6%에서는 하락했지만 시장 예상은 상회했다. 시장참여자들은 4분기에 김영란법 시행, 갤럭시노트7 환불사태, 대통령 탄핵 등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성장률 부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었다. 세부내용 중 민간소비 증가율이 낮아지고 건설투자가 감소로 전환한 점은 부담스럽다. 반면 설비투자가 전기대비 6.3% 늘어났다는 점은 주목할만하다.

서울채권시장은 예상보다 나쁜 심리지표와 예상보다 좋은 성장률을 두고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성장률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은 전기대비 0.4% 성장을 기록하면서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롱 기조에 깔렸었던 '펀더멘털 부진'을 수정해야 할지 고민을 해야하는 시점이 왔다. 다만 소비심리가 악화 일로를 걷고 있어 심리 악화가 내수 부진으로 굳어질지는 지켜봐야한다.

당분간 채권금리의 박스권 장세는 불가피하다.트럼프 재료로 방향성을 기대했던 시장참가자들은 1월말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기다려야한다. 올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세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할 수 있는지 힌트가 필요하다.

기획재정부는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업종별 경쟁력 강화방안 액션 플랜과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혁신방안 추진실적 및 향후계획을 내놓는다. 2017년 공공기관 지정도 예정돼있다. 한국은행은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을 내놓았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69.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5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65.90원)보다 3.95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2.86포인트(0.57%) 상승한 19,912.71에 거래를 마쳤다.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43센트(0.8%) 상승한 53.18달러에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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