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6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발 위험자산 선호에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 시동으로 다우지수는 사상 처음 2만선을 상향 돌파했다.

트럼프는 취임 이후 시장이 원하는 재정정책에 대한 힌트를 내놓는 대신 미국 기업 CEO를 만나 자국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주식시장은 트럼프의 정책이 미국 경기를 부양하는 쪽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거대한 믿음이 쌓이고 있다.

그동안 2만선 돌파를 앞두고 치열한 공방이 나타났던 다우지수는 장 초반부터 2만을 가볍게 돌파한 후 장중 상승폭을 확대했다. 트럼프의 행보를 보면서 자신감을 얻은 셈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5.80포인트(0.78%) 상승한 20,068.51에 거래를 마쳤다.

미 달러가치는 약세를 보였다. 달러인덱스는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100을 하향 돌파했다.

강달러는 줄곧 채권시장에 불리한 재료로 작용해왔다. 달러인덱스가 빅 피겨를 깨고 내려왔음에도 미 금리가 오른 것은 주목할만한 일이다. 미국 증시 상승 등 위험자산 선호와 입찰 부담이 동시에 작용했다. 미 10년물은 2.50%를 다시 상회했다. 2년물은 5.10bp 오른 1.2393%, 10년물은 5.01bp 상승한 2.5247%에 마감했다.

유로존 금리도 재차 오르고 있다. 24일 로텐슐레거 유럽중앙은행(ECB) 이사가 ECB 채권매입프로그램(QE)의 점진적 축소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한 것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지난 19일 통화정책회의 이후 경기와 물가에 대해 낙관하면서도 QE 축소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표명했었다.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고싶은 의중으로 풀이됐다. ECB 관계자가 시장이 두려워하는 테이퍼링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에 나서면서 유로존 내에서 이슈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있다. 이제는 미국 뿐만 아니라 유로존 흐름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전 거래일 서울채권시장은 지지부진한 장세가 이어졌지만, 장 막판 결국 매도가 우세하면서 약세로 마감했다. 글로벌 금리 상승에 대한 부담과 설 연휴를 앞둔 자금수요가 많았던 탓이다.

익일부터 연휴에 돌입하기 때문에 급한 자금수요는 어느정도 해결됐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글로벌 금리가 각각의 이유로 약세를 보이면서 서울채권시장 역시 기댈 곳 없이 동반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커졌다.

수익률곡선은 단기물 매도가 얼마나 더 나오는지에 따라 결정될 듯하다. 전 거래일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48.3bp를 나타냈다. 연휴를 앞두고 스프레드가 50bp 부근까지 확대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한다. 최상목 기재부 1차관은 물가관계차관회의 겸 범정부 비상경제대응 TF 회의를 주재한다. 기재부는 2017~2021년 국가재정운용계획 착수회의를 연다. 한국은행은 하반월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개최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62.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0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66.00원)보다 3.80원 하락했다.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43센트(0.8%) 하락한 52.75달러에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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