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가 이모저모> 국회에서 살아남는 법
<금융가 이모저모> 국회에서 살아남는 법
  • 이미란 기자
  • 승인 2012.08.02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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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비판과 지적이 잇따르는 국회지만 칭찬을 받은 기관장도 있다. 조준희 기업은행장이 그 주인공이다.

조 행장은 지난달 30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현황 보고에서 이날 보고한 정무위 산하 11개 기관장 중 유일하게 칭찬을 들었다.

박민식(새누리당) 의원은 조 행장에게 "기업은행의 지방대생 채용 비율이 얼마나 되나"고 물었다. 조 행장이 "2007년부터 30~40% 정도 채용하고 있다"고 답하자 박 의원은 "계속 그렇게 잘해달라"고 말했다.

성완종(선진통일당) 의원은 아예 "정무위는 주로 지적하는 곳이지만 좋은 얘기도 해야겠다"고 시작했다.

성 의원은 그러면서 조 행장에게 "기업은행의 장애인 채용 비율이 2.14%다. 반면 시중은행 7곳의 장애인 채용 비율은 0.86%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투자기관이건 민간은행이건 기업은행처럼 장애인 채용 비율이 높은 데가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조 행장은 "지금은 비율이 더 높아졌다"며 "신입행원을 채용할 때 3% 이상을 장애인으로 채용하도록 하고 있으며 상당수가 본부 주요 부서에서 일하고 있다"고 답했다.

조 행장은 정무위 업무보고를 마친 후 이례적으로 칭찬을 받았다는 사실에 고무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조 행장이 이처럼 국회에서 '살아남은' 것은 사상 최초로 내부 출신 행장으로 취임하면서 파격적인 행보를 거듭해왔기 때문이다.

'원샷 인사(임직원 인사 하루 만에 실시)' 단행과 임기 내 중소기업 대출금리 한자릿수 인하 천명, 은행권 최초 정시퇴근제 정착 등이 그 예다.

원로 방송인 송해 씨를 모델로 기용한 광고도 장안의 화제가 됐다. 기업은행에 따르면 송해 광고를 보고 가입한 예ㆍ적금이 지난달 26일을 기준으로 무려 1천234억원(278억원)에 달했다.

조 행장의 파격 행보는 은행권에 신선한 충격을 주는 동시에 기업은행의 이미지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성과도 뒤지지 않아 지난해 기업은행은 1조4천40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하나은행(1조2천118억원)을 눌렀다.

2010년 12월 취임한 후 20개월여 동안 은행권에서 화제를 몰고 다니며 외형과 내실 모두 챙기는 데 성공한 조 행장이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조 행장의 이미지가 높아질수록 견제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이다.

은행권 일각에서는 조 행장이 관료보다 더 주목받는 것을 좋아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관료들로부터 '미운털'이 박힐 수 있다는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초의 내부 출신 행장으로서 조 행장은 어려운 위치에 있다"며 "정부가 아닌 기업은행 출신 행장을 또 배출하려면 조 행장이 관료들의 '공명심'도 고려하면 더 좋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산업증권부 이미란 기자)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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