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70원대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시 미국으로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날부터 오는 내달 1일까지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린다. 금리 인상을 둘러싼 스탠스에 어떤 미세한 변화들이 있을지 관심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1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기자회견도 없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오는 2월, 3월 금리인상 확률도 아직은 50%에 못미친다. 연방기금(FF)선물 금리로 추정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오는 2월에 14.5%, 3월에 32.9% 수준이다.

오는 5월과 6월로 시계를 길게 잡아야 32.8%, 46.4%로 확률이 올라간다. 고용과 물가지표는 괜찮게 나오지만 금리 인상 기대는 시원찮은 상태다.

주목할 부분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 이라크, 시리아, 이란, 수단, 소말리아, 리비아 등 7개국 국민의 미국 비자발급과 입국을 최소 90일간 금지하는 반이민정책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난민 입국 프로그램도 120일간 중단토록 했다.

이에 대한 반발은 거세다. 미국의 가치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정책이라는 비판이 각계에서 불거지고 있다.

심지어 미국 외교관들이 반이민 행정명령에 항의하는 문서를 국무부에 제출하는 조치를 고려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민자의 나라'로 꼽히는 미국의 기본적인 가치를 훼손한다는 비난 속에 시위행렬도 번져나갔다.

미국 글로벌 대기업들도 즉각적인 조치에 들어갔다. 구글 등 IT기업은 반이민 행정명령에 항의해 자금을 모으고, 소송전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JP모간체이스도 반이민 행정명령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직원들을 지원하고 있다는 성명을 냈다.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미국의 정치적 혼란에 주목하며 리스크회피 심리를 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가 1,170원대로 레벨을 높인 후 차츰 상승폭을 조절하는 흐름을 보일 수 있다.

트럼프의 반이민정책이 정치적 갈등을 불러일으키거나 테러 위협 등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 미국내 정치권 인사는 물론 헐리우드 등 예술 분야와 글로벌 대기업, 대형 투자은행(IB)까지 일제히 반발하는 모습은 최근 대통령 탄핵 사태를 겪은 국내 외환시장에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키울 만한 요인이다.

그동안 전세계 국가 중 미국만 경제 여건이 상당히 좋은 편이었다. 그런만큼 미국내의 충돌과 갈등은 시장의 불안심리를 자극할 변수가 될 수 있다.

다만, 설연휴 전 월말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1,160원대에서 유입됐던 만큼 달러화가 오르면 이월네고물량 등이 나올 수 있다. 아울러 안전자산선호로 달러-엔 환율이 하락하면서 덩달아 달러-원 환율 상승폭이 제한될 수 있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상승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70.00/1,171.0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전거래일 현물환종가(1,159.20원) 대비 11.55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170.00원에, 고점은 1,178.00원에 거래됐다.(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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