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1일 서울채권시장은 설 연휴 기간 동안의 글로벌 채권시장 재료를 반영한 후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회의를 대기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연휴 동안 미국 국채금리는 소폭 하락했다. 지난 26일 2.5037%였던 미국 10년물은 전 거래일 2.4884%로 1.53bp 낮아졌다. 4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1.9%로 시장 예상을 크게 하회하면서 채권 강세 재료로 작용했다. 시장참가자들은 2.2%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성장률이 예상을 하회한 데다 트럼프 정부의 반이민정책이 현실화되면서 재정지출 확대와 감세정책 등 경제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상쇄되는 모습이다. 다우지수는 트럼프 정책 우려로 재차 2만선을 하회했다.

연휴 동안 유로존에서는 물가상승에 따른 양적완화(QE) 축소 시기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에발트 노보트니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은 전일 ECB가 올해 여름 테이퍼링 신호를 제시하기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27일에는 옌스 바이트만 분데스방크 총재가 물가 상승 시기에는 가능한 빨리 통화완화정책에서 탈출해야한다며, 양적완화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 24일 사빈 로텐슐레거 ECB 이사도 2조3천억유로의 채권매입프로그램의 점진적인 축소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장 ECB가 테이퍼링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 ECB 내부에서도 상반기 중에 QE 축소에 대한 시그널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하는 중이다. 하지만 독일을 중심으로 물가 상승속도가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1월 독일 물가지수(HICP)는 전년비 1.9% 상승해 2013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유로존의 1월 경기체감지수는 107.9로 2011년 3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에 접어들면서 금리가 한 차례 레벨을 높인 이후 2차 금리상승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유로존의 테이퍼링 시기는 인플레이션 속도에 결정될 수 있다.

일본은 이날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내놓는다. 일본은행(BOJ)도 최근 테이퍼링 이슈가 화두다. 지난 25일 1~5년 채권을 매입하지 않아 테이퍼링이 시작됐다는 논란이 불거진 후 다시 5~10년 국채를 매입하겠다는 방안을 내놓는 등 시그널과 행동이 엇박자를 내고 있다. BOJ 정책회의 결과에 따라 장중 변동성이 달라질 수 있다.

미국도 이날부터 이틀 동안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한다. 미국이 올해 기준금리를 세 차례 인상하게 된다면 그 시기를 오는 3월로 내다보는 참가자들이 많다. 3월 금리를 인상하기 위해서는 1월 FOMC에서 시그널이 나와야 한다는 점에서 이번 회의는 주목할만하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70.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59.20원)보다 11.55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2.65포인트(0.61%) 하락한 19,971.13에 거래를 마쳤다.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54센트(1%) 하락한 52.63달러에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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