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미주본부 = 3일 달러화는 1월 임금 상승률의 부진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월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약해져 내렸다.

미국 국채가격은 1월 임금상승 부진에 따른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약화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규제 완화 약속 이행에 따라 커진 위험자산 선호에 상쇄돼 밀렸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규제 완화에 금융주가 강세를 보인 데 따라 상승했다. 나스닥지수는 장 마감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유가는 세계 원유 공급 감소 기대에 상승했다.

지난 1월 미국의 실업률과 임금 상승률은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했지만 비농업부문 고용은 시장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미 노동부는 1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22만7천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17만4천명 증가, 마켓워치 조사치 19만7천명 증가를 크게 웃돈 수준이다.

1월 실업률은 4.8%로 전월에서 0.1%포인트 높아졌다. 애널리스트들은 4.7%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실업률의 상승은 구직 활동을 포기했던 미국인들이 고용 호조에 따라 노동시장으로 복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월 민간부문의 시간당 임금은 전월 대비 3센트(0.12%) 오른 26.00달러를 나타냈다. 월가 전망치는 0.3% 증가였다.

시간당 임금은 전년 대비로는 2.5% 올랐다. 12월에는 2.9% 올라 2009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많은 경제학자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임금의 큰 폭 상승을 예상했다.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의 짐 오설리반 이코노미스트는 "고용 증가 추세는 실업률 추세 하향과 임금 인상 압력을 높일 정도로 충분히 강하다"며 "그런데도 이날 고용은 연준이 천천히 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주장을 도와줄 것이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공장 재수주실적은 시장 예상을 웃도는 증가세를 보였다.

미 상무부는 12월 공장재수주실적이 1.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WSJ 조사치는 0.5% 증가였다.

다만, 미국의 지난 1월 서비스업(비제조업) 활동은 시장예상치를 밑돌았다.

공급관리협회(ISM)는 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56.6에서 내린 56.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또 WSJ 조사치 57.0도 밑돌았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컨틴전트매크로어드바이저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우리가 제조업 PMI 설문에서 봤던 긍정적인 논평과 달리, 서비스업 관계자들은 더 신중하다"며 "이들은 서비스업의 잠재적인 변화에 관한 불확실성을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이날 연설에 나선 찰스 에번스 시카고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트럼프 정부의 재정정책이 경기를 부양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에번스 총재는 시카고 남부의 프레리주립대학 연설에서 "경제가 부정적인 충격을 견뎌낼 수 있는 성장 안전장치를 확보하기 위해 통화정책의 정상화는 천천히 진행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에번스 총재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 결정투표 위원이다.

샌프란시스코 연은의 존 윌리엄스 총재는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사라졌고 6월이 가장 이른 인상 시기라는 월가 시각에 동의하지 못한다는 매파적인 발언을 내놨다.

마켓워치는 윌리엄스 총재가 한 경제TV에 출연해 금리 인상을 너무 오래 지연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올해 FOMC에서 투표권이 없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6.55포인트(0.94%) 상승한 20,071.4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6.57포인트(0.73%) 높은 2,297.4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0.57포인트(0.54%) 오른 5,666.77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올해 들어 가장 큰 일간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 고용이 기대 이상으로 증가한 데다 트럼프 대통령의 금융규제 완화 조치에 따른 금융주 상승이 지수를 강하게 끌어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버락 오바마 정부의 금융규제법인 '도드-프랭크법'의 일부 내용을 폐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도드-프랭크법은 글로벌 금융위기 재발 방지를 위해 상업은행과 투자은행 업무영역 분리, 대형은행 자본확충 의무화, 파생금융상품 거래 투명성 강화, 금융지주회사 감독 강화 등 강력한 규제를 담고 있다.

업종별로는 금융업종이 2% 가까이 상승하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에너지도 0.8% 넘게 올랐고 헬스케어와 산업, 소재, 부동산, 기술, 통신, 유틸리티 등 임의소비를 제외한 전 업종이 상승했다.

종목별로도 골드만삭스가 4% 넘는 급등세를 보였고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각각 3%와 2.5% 이상 올랐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조적이었다. 시장 참가자들은 고용이 매우 증가한 것에 주목했다.

미국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의 주가는 분기 순이익이 시장 예상을 웃돌았지만,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3.5% 하락했다.

아마존은 전일 장 마감 후 회계연도 1분기(2016년10월~12월)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5% 증가한 7억4천900만달러(주당 1.54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437억4천만달러를 나타냈다.

톰슨로이터가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는 주당순이익(EPS) 1.35달러, 매출은 446억8천만달러였다.

신용카드업체인 비자의 주가는 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웃돌아 4.6% 상승했다.

비자는 전일 회계연도 1분기(2016년10~12월) 순이익이 21억달러(주당 86센트), 매출은 45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팩트셋이 조사한 애널리스트 전망치는 주당순이익(EPS) 78센트, 매출 43억달러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실업률이 상승한 것은 타당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라며 시장은 고용이 많이 증가한 것에 더욱 주목했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5월과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30%와 47.4%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9.39% 내린 10.81을 기록했다.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6bp 오른 2.496%에 거래됐다.

국채가는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1월 고용 증가가 시장 예상을 웃돌았으나 실업률과 임금 상승률이 기대에 못 미쳐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약화할 수 있다는 기대로 상승 출발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월 고용발표 전에는 2.502%, 2년물은 1.237%였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전일 69%에서 63%로, 3월 인상 가능성은 18%에서 4%로 하락했다.

BMO캐피털의 이안 린젠 전략가는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연준의 3월 인상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키웠다며 FF 금리선물시장은 12월까지 최소 두 차례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을 69%에서 67%로 낮췄다고 설명했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다시 2만선을 돌파하자 국채가가 오름폭을 줄이기 시작했다. 뉴욕증시 강세는 트럼프 대통령의 규제완화로 금융업종이 2%가량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정부의 금융규제법인 '도드-프랭크법'의 일부 내용을 폐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국채가는 뉴욕증시 상승폭 확대에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의 존 윌리엄스 총재의 매파 발언 여파로 채권을 팔고 주식을 사는 '트럼프 거래'가 다시 활기를 나타내 오전의 오름폭을 다 줄이고 반락했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임금 인상은 약해도 고용시장은 호조인 데다 트럼프의 재정정책 기대가 남아있다며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의지도 여전히 강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도 폈다.

인사이트인베스트먼트의 제이슨 셀렌테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없어졌다"며 다만 "연준이 여전히 기준금리 정상화를 원하고 (금리인상) 전망을 고수하면서 신뢰를 확보하길 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셀렌테 매니저는 그러나 "2분기까지 정책이 좀 더 명확해져야 하고 소비자와 기업이 이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손성원 캘리포니아대학 석좌교수는 1월 고용지표는 노동시장의 성장동력이 여전하다는 점을 확인해줬으나 임금 상승률이 약해진 것은 다소 실망스러운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손 교수는 그러나 최근 경제 흐름은 연준이가 3월 중순에 다시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근거가 될 것이라며 연준은 트럼프 정부가 추진할 성장책의 규모와 시기에 따라서 올해 네 번까지 금리 인상을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판테온매크로이코노믹스의 이안 쉐퍼드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리가 완전고용과 임금이 상승하는 환경에서 감세 효과를 얻는다면 물가와 성장률은 가속할 수 있다"며 "연준은 이 점을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2.69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2.74엔보다 0.05엔(0.04%)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77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762달러보다 0.0017달러(0.15%)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1.47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21.33엔보다 0.14엔(0.11%) 높아졌다.

달러화는 1월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자 수가 시장 예상을 웃돌았으나 실업률과 임금 상승률이 기대에 못 미친 것이 부각돼 엔화와 유로화에 반락했다.

이틀 전 연준은 3월 금리 인상 신호가 없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을 내놔 시장을 실망하게 한 바 있다.

달러화는 1월 고용 발표 전에는 113.20엔, 유로화는 1.0730달러 수준이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전일 69%에서 63%로, 3월 인상 가능성은 18%에서 4%로 낮춰 반영했다.

크레디트아그리꼴의 바실리 세레브리아코프 전략가는 "노동시장에 슬랙이 좀 더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이는 연준이 금리를 매우 공격적으로 인상해오지 못한 이유일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세레브리아코프는 1월 고용은 연준의 느린 긴축 기조를 뒷받침해 미 대선 이후 달러 강세로 눌려왔던 신흥국가 통화 가치를 지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찰스 에번스 시카고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재정정책이 경기를 부양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선호한다고 말해, 1월 고용 발표 후의 시장 분위기에 일조했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다시 2만선을 돌파하자 달러화가 낙폭을 줄이기 시작했다. 뉴욕증시 강세는 금융업종이 2%가량 상승하며 주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정부의 금융규제법인 '도드-프랭크법'의 일부 내용을 폐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달러화는 뉴욕증시 상승폭 확대 여파로 주말을 앞두고 저가매수세가 나와 오전의 낙폭을 다 줄이고 한때 엔화와 유로화에 반등하기도 했다.

전략가들은 임금 인상 압력은 약하지만 고용 호조는 상당히 강하다며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의지는 여전 강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도 폈다.

인사이트인베스트먼트의 제이슨 셀렌테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없어졌다"며 다만 "연준이 여전히 기준금리 정상화를 원하고 (금리인상) 전망을 고수하면서 신뢰를 확보하길 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성원 캘리포니아대학 석좌교수는 1월 고용은 미 노동시장의 성장동력이 여전하다는 점을 확인해줬으나 임금 상승률이 약해진 것은 다소 실망스러운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손 교수는 그러나 최근 경제 흐름은 연준이가 3월 중순에 다시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근거가 될 것이라며 연준은 트럼프 정부가 추진할 성장책의 규모와 시기에 따라서 올해 네 번까지 금리 인상을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노무라의 마크 돔스 이코노미스트는 "재정정책이 더 공격적일수록 연준도 더 공격적이 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돔스는 이는 트럼프의 경제 목표 달성을 궁극적으로 못하게 할 것이다며 "연준이 진정으로 제동을 건다면 트럼프는 본인의 정책에서 희망하는 만큼의 큰 결과를 얻지 못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국제유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9센트(0.5%) 상승한 53.83달러에 마쳤다. WTI 가격은 주간 기준 0.7% 상승했다.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의 감산 합의 이행과 이란 제재에 따른 원유 수출 감소 가능성에 올랐다.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은 올해부터 하루 산유량을 180만배럴 감축하기로 했다. 이들은 올해 들어 감축 합의량의 80%가량을 이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올해 1월 산유량이 전달 대비 10만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SEB의 브자네 쉘드롭 수석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OPEC 회원국이 올해 상반기 원유 재고를 점진적으로 줄일 것이라는 아주 좋은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OPEC 회원국의 1월 산유량 지표는 2월 중순 공개될 예정이다.

또 이날 미국 재무부는 이란의 최근 미사일 도발로 개인 13명과 단체 12개를 제재대상에 새로 추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이란에 대한 첫 제재다.

재무부는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각종 역내 불안정을 일으키는 도발적 행위를 제재 이유로 꼽았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란 제재가 원유 수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미국 원유채굴장비수가 증가한 것은 유가 상승을 제한했다.

베이커휴즈는 주간 미국의 원유채굴장비 수가 17개 증가한 583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3주 연속 증가한 것으로 2015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천연가스를 포함한 총채굴장비수는 17개 늘어난 729개를 나타냈다.

원유채굴장비수가 증가하는 것은 미국의 원유 채굴활동이 활발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libert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