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준 KTB證 리테일본부장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KTB투자증권이 올 하반기 랩어카운트 사업에 다시 진출한다. 지난 2014년 말 라이선스 반납 후 약 2년 만으로, 지난해 9월부터 리테일본부를 맡은 백종준 KTB투자증권 본부장이 주도하고 있다.

백 본부장은 6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금융당국에 랩어카운트 라이선스 등록을 신청했고 오는 4월경 모든 절차가 완료될 것으로 본다"며 "두어 달의 준비 기간을 거쳐 오는 6월경 본격적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KTB투자증권은 프라이빗뱅커(PB)들의 연봉을 고객 수익률과 연동시키는 성과보수형 랩어카운트를 출시할 예정이다. PB들이 직접 고객 포트폴리오를 짜고 운용을 한다는 점이 특징으로, 기본 보수가 다른 곳 대비 낮고 성과보수 비중이 높기 때문에 PB들이 고객 수익률을 높일 유인이 커진다.

이는 백 본부장은 과거 교보증권에서 지점에 처음으로 도입하며 성공 가능성을 확인한 모델이다.

백 본부장은 "교보증권 시절 성과보수형 랩어카운트를 지점에 처음 도입했다"며 "당시 고객들, 직원들을 설득하느라 힘들었지만 이렇게 체계를 갖추고 나니 지금은 1등 지점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 랩어카운트들이 성공하지 못했던 것은 본사 차원에서 고객 포트폴리오를 짜줬기 때문"이라며 "고객과의 거리가 멀어졌고, 스몰캡 이런 쪽 투자도 잘 쳐다보지 않게 됐다"고 지적했다.

KTB투자증권은 PB가 직접 운용을 맡음으로써 고객과의 거리를 좁히고, 기존 증권사에서 주목하지 않았던 스몰캡에도 관심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리서치센터와의 연계를 강화하고, 리서치센터에 전문가를 영입, 스몰캡팀을 따로 만들 계획이다.

신사업 진출뿐 아니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리뉴얼 등 온라인부문 강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백 본부장은 "KTB투자증권은 다른 곳 대비 인프라가 부족한 편"이라면서도 "이는 고정비가 적게 든다는 뜻이기도 해 무료 수수료 이벤트, 신용공여 수수료 인하 등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현재 KTB투자증권 신용공여수수료는 3.99%로, 타사 7~8% 대비 현저히 낮은 편이다.

이런 혜택 덕분인지 비대면계좌 개설 허용 후 KTB투자증권 비대면계좌는 3개월 만에 4천계좌가 늘었다. 시장점유율(MS)은 0.4%에서 0.6%로 증가했다. 올해는 이에 더욱 박차를 가해 연말까지 비대면계좌 1만개(MS 1%) 증가를 목표로 삼고 있다.

그 일환으로 오는 9일 새로운 MTS를 대중들에게 공개한다. 기존 MTS에서 디자인과 사용자인터페이스(UI)·사용자경험(UX)를 개선한 것으로, 외부 컨설팅을 받는 등 많은 공을 들였다.

이달 말부터 온라인 VIP고객들에게 전용 핫라인 개설 등 혜택을 강화할 예정으로, 약 6개월밖에 안 됐는데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백 본부장은 "KTB투자증권으로 옮기면서 연봉은 조금 줄었지만, 하루하루 일하는 게 즐겁다"며 "낮은 수수료로 고객 수익률을 높여주는 게 리테일부문의 핵심으로, 고객도 그래야 몰린다"고 강조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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