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40원대에서 제한된 반등폭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외환보유액이 3조달러를 밑돌았다. 인민은행이 발표한 1월말 중국 외환보유액은 2조9천982억달러로 전월 3조105억달러보다 123억달러 감소했다.

그동안 외환보유액 3조달러는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꼽혀왔다. 중국이 외환보유액 3조달러선을 사수하기 보다 오히려 위안화 약세 방어(달러 매도, 위안 매수)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아시아신흥국 외환보유액은 달러화 약세로 증가할 수 있는 여건이었다. 우리나라도 달러 약세로 외환보유액이 증가했다. 이는 주요통화의 미 달러 환산액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외환보유액이 달러로 환산되는 과정에서 달러 약세면 주요통화의 환산액이 증가한다. 반대로 달러 강세면 환산액이 줄어든다.

중국 외환보유액이 줄어든 것은 그만큼 위안화 약세에 따른 자본유출 우려에 대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미국과의 환율전쟁 대립 구도에서 자국통화 절하 비난을 받는 것과는 별개로 중국은 '안정적인 강세 통화'로서의 위안화를 내세우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중국의 외환보유액 감소가 향후 위안화 절상 기대를 불러일으킬지 여부다. 달러-위안 환율 상승을 막기 위해 중국이 지속적으로 달러 매도개입에 나설까. 자본유출 위험이 지속된다면 중국의 선택지는 외환보유액이 아닌 환율 안정이 될 것이다. 이는 미국이 내세운 환율압박의 명분을 희석시킨다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외환보유액 감소 자체가 위안화 약세 재료로 인식될 수 있다. 위안화 약세를 방어하는 차원이라고 해도 외환보유액 감소는 중국이 그만큼 자본유출 우려로 고심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서울환시는 이날 오전 10시 이후 발표될 달러-위안 환율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위안 환율은 6.86위안 수준이었다. 만약 달러-위안 환율이 내린다면 서울환시의 달러 반등은 제한될 수 있다. 반대로 위안화 환율이 오른다면 서울환시에서도 전일에 이은 저점 매수가 조금 더 가능할 수 있다. 위안화 약세를 고스란히 반영할 공산이 크다.

달러화가 1,130원대를 저점으로 반등하면서 시장참가자들이 달러 강세 요인을 찾기 시작했다. 미국이 3월에는 금리인상 논의에 들어갈 것이라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의 말에 달러 매수 심리가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다.

조선업체들에 대한 우려도 불거지고 있다. 글로벌 유전개발업체인 '시드릴(Seadrill)' 파산 가능성으로 조선업체 미지급금 약 28억달러를 못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직 서울환시에서 선물환 언와인딩 물량이 등장한 것은 아니지만 현재로서는 시장의 이목이 쏠리는 이슈다.

해운업 불황의 여파도 현재진행형이다. 산업은행은 한진해운 선박 10척에 대한 매각, 입찰 공고를 냈다. 오는 21일까지 입찰의향서를 받을 예정이다.

그럼에도 서울환시에서 달러강세를 주도적으로 이끌 모멘텀은 아직 없다. 장중 역외투자자들이 반등세를 이끌 정도로 롱플레이에 나서거나, 저점 결제수요가 뒷받침되면 반등폭이 커질 수 있다. 하지만 1,140원대로 반등하면서 일부 달러 매도물량도 유입될 수 있어 반등폭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강보합에 머물렀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44.00/1,145.0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5원)를 고려하면 현물환종가(1,144.30원) 대비 0.55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141.50원, 고점은 1,147.30원이었다.(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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