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9일 서울채권시장은 미 금리가 2.40%를 하회한 데 따른 강세 바통을 이어받아 레인지 하단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금리가 일제히 유럽과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 등에 영향을 받아 하락한 것도 강세 재료다.

프랑스 극우 정당 후보인 마린 르펜이 프렉시트(프랑스의 유럽연합 탈퇴)를 공약으로 내걸면서 유럽 불안을 키웠다. 영국 하원은 브렉시트 안을 통과시키면서 내달 영국과 EU 27개국 간의 브렉시트 협상 개시가 가시권에 접어들었다. 여기에 그리스는 디폴트 우려가 불거졌다.

미 금리는 전일 하락했다. 10년물은 5.59bp 낮은 2.3393%로 심리적 하단이었던 2.40%를 깨고 내려갔다. 2년물은 2.40bp 하락한 1.1450%에 마쳤다.

유럽과 미국 불확실성이 채권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지만 대외변수가 국내 펀더멘털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고민거리다. 트럼프가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고 도드-프랭크법을 완화할 움직임을 보이는 등 당초 공약으로 내세웠던 것들을 하나씩 실행중이다. 트럼프가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스타일을 표방하고 있다면 감세정책과 인프라정책도 실행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에 유리하게 진행되는 트럼프 정부 정책이 한국에도 유리하게 될지는 미지수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전일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트럼프 정책이 당초 예상보다 빠르고 강하다"며 "앞으로 수출 전망을 낙관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트럼프 정책이 한국 펀더멘털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

서울채권시장은 그렇지 않아도 국채선물 이동평균선이 수렴한 후 어느 방향으로 돌아서게 될지 관심이 쏠린 상황이다. 10년 국채선물의 경우 20일 이평이 125.48, 60일 이평이 125.43에 위치하는 등 몰려있다. 전 거래일 장 막판 가격이 튀어 오르면서 3년, 10년 국채선물이 모두 이평선 위에서 마감했다. 대외 금리 흐름이 채권 강세에 유리하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채권 가격은 상승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채권을 강세로 이끄는 동력은 외국인이다. 이들은 전 거래일 역시 장 막판 3년 국채선물 순매수 규모를 늘리고 10년은 환매수를 하는 등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장중 보합권이었던 3년 국채선물은 4틱, 10년 국채선물은 17틱 올라서 마감했다. 외국인 매수가 이어질지 여부가 관건이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제현안점검회의를 연 후 오후에는 국회 경제 분야 대정부 질의에 출서한다. 한국은행은 비통방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다. 1월 금융시장 동향 및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도 발표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45.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5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47.20원)보다 1.35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5.95포인트(0.18%) 하락한 20,054.34에 거래를 마쳤다.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7센트(0.3%) 상승한 52.34달러에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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