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0일 서울채권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기업정책으로 위험자산의 가격이 오른 데 따른 부담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일 국고채 금리가 박스권 하단을 뚫어내지 못하고 마감했다는 점은 투자심리가 견고하지 못하다는 반증이다. 박스권 횡보가 불가피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기업의 전반적인 세금 부담을 낮추는 것이 잘 진행되고 있다며, 앞으로 2~3주 안에 이와 관련한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주요 주가지수는 트럼프 발언에 환호하며 0.6% 가까이 상승했다.

2.30% 초반까지 내려왔던 미국 국채금리는 다시 2.40% 부근까지 올라왔다. 10년물은 5.45bp 상승한 2.3938%, 2년물은 3.22bp 오른 1.1772%에 마쳤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올해 세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합리적으로 볼 수도 있다는 견해를 밝히면서 채권시장에 부담을 줬다.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에번스 총재의 발언에 시장이 반응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그가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이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미국의 주간 고용지표도 위험자산에 우호적이었다. 주간실업보험청구자수는 1만2천명 감소한 23만4천명으로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고용시장 호조가 지속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날 주목할 것은 미일 정상회담이다. 이를 통해 트럼프 정부의 아시아정책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주목할 것은 통상과 관련된 이슈다. 트럼프는 일본, 중국 등을 지목해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엔화 약세가 정상회담 이슈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환율과 관련된 발언에 주목해야한다.

서울채권시장은 여러 변수가 시장에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방향성을 잃었다. 심지어 기술적으로 방향성이 나오기를 기다렸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음을 확인했다.

전일 금리가 기술적 하단을 하회하려는 움직임이 보이자 외국인은 장 초반부터 꾸준히 국채선물을 매도했다. 현물시장에서도 단기 이익실현 매도가 나오면서 결국 장 막판 국채선물까지 약세로 급하게 돌아섰다. 방향을 밀어붙일 만한 재료와 논리가 없다는 점이 박스권 하단을 공고하게 만들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국재정정보원에서 2016년도 세입세출 마감행사를 한다. 최상목 기재부 1차관은 물가관계차관회의 겸 범정부 비상경제대응 TF 회의를 주재한다. 기재부는 하반기 우수 국고채전문딜러(PD)를 발표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51.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0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45.80원)보다 5.60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8.06포인트(0.59%) 상승한 20,172.40에 거래를 마쳤다.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66센트(1.3%) 상승한 53달러에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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