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미주 본부 = 10일 뉴욕증시의 주요 3대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세금개편안 기대에 이틀 연속 장중과 마감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동시에 기록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성장정책에 대한 기대로 채권을 팔고 주식을 사는 거래가 지속하는 가운데 보합권에서 혼조세로 마쳤다.

달러화는 미국과 일본 정상회담에서 새로운 방향을 설정할 내용이 나오지 않아 강보합 권에서 마쳤다.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감산 합의 이행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상 회담 후 기자회견장에서 통화가치 절하에 관한 질문에 "나는 우리가 공정한 경쟁의 장에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이는 그것이 유일하게 공정한 방법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고 WSJ이 보도했다.

트럼프는 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관련해서는 "나는 미국인들에게 엄청난 안보를 안겨줄 것이라는 점에 완전히 자신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우리는 트럼프의 결정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지난 1월 미국의 수입물가는 석유류 가격의 상승으로 2개월째 상승한 데다 시장 예상도 넘어섰다.

미 노동부는 1월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3% 상승을 웃돈 것이다.

12월 수입물가는 애초 0.4% 상승에서 0.5% 상승으로 상향 조정됐다.

1월 수입물가는 전년 대비 3.7% 상승했다. 이는 2012년 2월의 5.1% 상승 이후 가장 큰 폭이다.

1월 수입 석유 가격은 전월 대비 5.2% 올랐다. 지난 1년동안 61% 상승했다.

석유를 제외한 1월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변화가 없었으며 전년비로는 0.3% 오르는 데 그쳤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4년 넘게 연준의 목표인 2%를 밑돌고 있다. 이 가격지수는 지난달 전년비 1.6% 상승했다.

경제학자들은 1월 수입물가 지표는 물가가 점진적으로 연준의 목표치에 도달할 것이라고 시사하는 다른 지표에 미달하는 수준이라며 하지만 연준의 올해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게 할 수는 있다고 내다봤다.

1월 미국의 수출가격은 전월 대비 0.1% 올랐다. 전달에는 0.4% 상승했다.

1월 수출가격은 전년비 2.3% 올랐다. 이는 2012년 1월의 2.6% 상승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재니몽고메리스콧의 기 르바 수석 전략가는 최근 유가 상승은 단기 물가 기대를 높여 채권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2월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지난달 기록한 13년래 최고치에서 하락하면서 국채가 낙폭이 줄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2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95.7로 전월 98.5에서 하락했다. WSJ 조사치는 98.0이었다.

2월 기대지수는 전월 90.3보다 내린 85.7을 기록했다. 이는 3개월만에 최저치다. 2월 현재 여건지수도 전월 111.3보다 소폭 내린 111.2를 나타냈다.

향후 12개월 동안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2.8%를 기록했다. 전달에는 2.6%를 나타냈다.

5-10년 동안 기대 인플레율은 2.5%를 나타내 전달 기록한 2.6% 대비 소폭 내렸다.

미시간대 소비자서베이 부문 디렉터 리처드 커틴은 이달 지수가 하락세를 보였지만 소비자들의 신뢰도는 여전히 우호적인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6.97포인트(0.48%) 상승한 20,269.3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23포인트(0.36%) 높은 2,316.1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95포인트(0.33%) 오른 5,734.13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 500지수는 장중 20,298.21과 2,319.23까지 올랐고, 나스닥지수도 장중 5,743.43으로 상승하며 장중 사상 최고치도 다시 썼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상승폭을 확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세금 관련 정책 기대가 투자 심리를 부추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항공사 경영진과 만난 자리에서 미 기업들의 전반적인 세금 부담을 낮추는 것은 큰 사안으로 잘 진행되고 있다며 앞으로 2~3주 안에 이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소재업종이 0.9% 오르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에너지와 산업이 각각 0.7% 넘게 올랐고 금융과 헬스케어, 부동산, 기술, 통신, 유틸리티 등 필수소비를 제외한 전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시장은 미국과 일본의 정상회담과 경제지표, 기업 실적 등도 주목했다.

K마트 등을 소유하고 있는 시어스 홀딩스의 주가는 구조개혁 계획을 발표한 이후 25% 급등세를 보였다.

시어스는 연간 10억달러 비용을 감축하고 운영성과를 개선하는 내용을 담은 구조개혁안을 발표했다.

시어스의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63% 넘는 급락세를 나타낸 바 있다. 같은 기간 S&P 500 지수는 24.6% 올랐다.

컴퓨터 반도체 전문업체인 엔비디아의 주가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상회해 장초반 상승했으나 장중 하락세로 돌아서 2.3% 내림세로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6억5천500만달러(주당 99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22억달러를 나타냈다.

팩트셋이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83센트, 매출 예상치는 21억달러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트럼프의 정책 기대가 살아나면서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다시 주식 투자에 나서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애널리스트들은 기업 실적이 최근처럼 시장 전망치를 웃돌고 앞으로 발표되는 세금개편안이 시장 기대를 충족한다면 증시는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5월과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30.6%와 47.1%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18% 내린 10.86을 기록했다.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일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2bp 오른 2.409%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2bp 상승한 1.197%에서 움직였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1bp 낮은 3.011%에 거래됐다.

국채가는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1월 수입물가가 월가 예상을 웃돈 여파로 하락 출발했다.

전일 국채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세제안을 곧 발표할 것이라고 언급한 영향으로 채권을 팔고 주식을 사는 '리플레이션' 거래가 커져 내렸다.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와 물가연동국채(TIPS) 간 수익률 차이(BER, break-evenrate)도 2.02%포인트로 확대됐다. 전일에는 1.99%포인트였다. 이는 채권시장 거래자들이 앞으로 10년간 물가가 2.02%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의미다.

BER은 지난달 27일 2.069%포인트로 2014년 9월 이후 가장 벌어졌다.

지난 1월 미국의 수입물가가 석유류 가격의 상승으로 2개월째 상승한 데다 시장 예상도 넘어섰다.

2월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지난달 기록한 13년래 최고치에서 하락하자 국채가 낙폭이 줄었다.

이날 오전 그리스 증시는 유럽연합(EU)과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그리스 정부와 공동으로 만나 구제금융 협상안을 제시한다는 소식에 올랐으나 오후 들어 협상은 성과 없이 끝났다.

다만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의 예룬 데이셀블룸 의장은 협상 후에 "실질적인 진전이 있었다"며 긍정적인 뉘앙스를 보였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와 물가 상승 속에서도 큰 폭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일본과 자유롭고, 공정한 상호무역 관계를 원한다며 환율에서도 모두 공정하게 경쟁해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트럼프 기대가 다시 커지고 있지만, 실제 세제안 내용을 지켜봐야 한다는 태도를 되풀이했다.

노무라증권의 스탠리 순 전략가는 국채수익률은 투자자들이 백악관이나 연준에서 정책에 관한 명확성을 확인할 때까지 현재 거래 범위를 깰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2.30~2.60% 범위에 갇혀있다.

CIBC월드마켓츠코프의 톰 투씨 매니징 디렉터는 우리는 주초에 과매도(숏)을 메우려는 매수 후에 조정장을 겪고 있다며 시장은 여전히 다음 거래 범위를 찾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략가들은 다음주 14~15일 이틀간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상하원 증언도 주목했다. 시장 기대치가 낮아진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의 부활 여부를 확인하고 싶기 때문이다.

투씨는 "옐런 의장이 3월 인상에 대해서 시사한다면 이는 다음 시장의 전환점이 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한편 연준은 비둘기 성향의 대니얼 타룰로 이사가 오는 4월5일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로써 기존의 공석 두 자리를 포함해 총 세 자리의 연준 이사를 임명할 수 있게 됐다.

타룰로 이사가 빠지면 총 10명인 FOMC 위원 중 연준 이사 출신이 4명으로 줄어,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로 구성되는 FOMC 위원 5명보다 적게 된다.

지역 연은 총재들에는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강성 매파가 적지 않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3.35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3.23엔보다 0.12엔(0.10%) 상승했다. 한때 113.70엔까지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637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662달러보다 0.0025달러(0.23%) 밀렸다. 장중 1.0608달러까지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0.57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20.73엔보다 0.16엔(0.13%) 낮아졌다.

달러화는 미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1월 수입물가가 시장 예상치를 웃돈 영향으로 상승 출발했다.

전일 달러화는 도널드 트럼프의 세제안 발표 언급으로 친 성장정책 실행에 대한 기대감이 되살아나 올랐다.

지난 1월 미국의 수입물가가 석유류 가격의 상승으로 2개월째 상승한 데다 시장 예상도 넘어섰다.

2월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지난달 기록한 13년래 최고치에서 하락하자 달러화도 유로화와 엔화에 대한 오름폭을 낮췄다.

이날 오전 그리스 증시는 유럽연합(EU)과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그리스 정부와 공동으로 만나 구제금융 협상안을 제시한다는 소식에 올랐으나 오후 들어 협상은 성과 없이 끝났다.

다만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의 예룬 데이셀블룸 의장은 협상 후에 "실질적인 진전이 있었다"며 긍정적인 뉘앙스를 보였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미일 정상회담에서 새로운 방향을 설정해주지 않자 뉴욕증시와 유가 상승 속에서 큰 폭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일본과 자유롭고, 공정한 상호무역 관계를 원한다며 환율에서도 모두 공정하게 경쟁해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제프리스의 브래드 베첼 전략가는 이날 회담은 트럼프가 환율에 대해서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 새로운 정보를 주지 않았다며 트럼프의 세제안이 달러에 주요한 추진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니몽고메리스콧의 마크 루스치니 전략가는 "회담에서 무엇이 논의됐는지와 상관없이 일본 중앙은행과 정부는 경제를 성장 궤도로 복귀시키는 노력에 집중할 것이다"며 "이는 단념되지 않는 목표이다"고 설명했다.

루스치니는 "달러는 앞으로 몇개 분기 동안 5~10%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외환 전략가들은 다음주 14~15일 이틀간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상하원 증언도 주목했다. 시장 기대치가 낮아진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의 부활 여부를 확인하고 싶기 때문이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86센트(1.6%) 상승한 53.86달러에 마쳤다. WTI 가격은 지난 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가는 OPEC 회원국들이 지난해 11월 합의한 감산안을 90%가량 이행하고 있다는 소식에 강세를 보였다.

OPEC 회원국들과 러시아를 비롯한 일부 비회원국은 올해부터 하루 산유량을 180만배럴 줄이기로 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월 OPEC 회원국의 감산 합의 이행률이 90%라고 진단했다.

IEA는 월간 보고서를 통해 OPEC 회원국의 감산이 성공적이라며 1월 하루 생산량이 100만배럴 감소한 3천206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만, OPEC 회원국 중에서 나이지리아와 리비아는 감산에서 예외를 인정받으면서 OPEC 총생산 감소 영향을 일부 상쇄했다.

OPEC은 다음주 월간 원유 보고서를 공개한다. 보고서에는 1월 생산량 집계치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IEA에 따르면 1월 세계 원유 공급량은 하루 9천640만배럴을 나타냈다. 이는 1년 전보다 73만배럴 줄어든 수준이다.

IEA는 또 올해 원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140만배럴로 지난달 예상치인 130만배럴 대비 상향했다.

미국의 원유채굴장비수는 4주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가격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았다.

베이커휴즈는 주간 미국의 원유채굴장비 수가 8개 증가한 591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OPEC 회원국들이 감산 이행 첫 달 높은 이행률을 보였다며 원유 시장이 점진적으로 안정화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원유채굴장비수가 증가하면서 미국 생산량이 증가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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