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3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과 일본 정상회담에서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만한 재료가 나오지 않아 박스권 등락이 불가피해 보인다.

외국인의 잔고 비중이 높은 국고채 5년물 입찰에서 이들의 매수 강도에 따라 장중 흐름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정부의 세금개편안 기대가 높아지면서 뉴욕 3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동시에 기록했다. 전 거래일에 트럼프가 언급한 감세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지수를 높이는 쪽으로 작용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6.97포인트(0.48%) 상승한 20,269.37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2년물은 1.64bp 상승한 1.1936%, 10년물은 1.52bp 오른 2.4090%에 마감했다.

금융시장이 기대했던 미국과 일본의 정상회담은 큰 영향력을 주지 못했다. 트럼프는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일본은 자유롭고 공정한 상호무역 관계를 원한다"며 "환율에서도 모두 공정하게 경쟁해야 한다"고 밝혔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의회 연설을 앞두고 발표된 물가지표는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1월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0.4%, 전년대비 3.7% 상승했다. 전년비로는 2012년 5월 5.1% 상승 이후 가장 큰 폭이다.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비 1.6% 상승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있다. 2월 미시건대 소비자태도지수는 시장 예상치인 98.5를 밑돈 95.7을 나타냈다. 12개월동안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8%였다.

서울채권시장은 주말 미·일 정상회담에서 향후 달러화 가치 흐름에 대한 힌트를 얻지 못하면서 지지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수급상으로는 국고채 5년물 입찰이 주목된다. 외국인이 최근 국고채 5년 지표물을 차근차근 매수하고 있다. 이들의 국고채 5년 지표물 16-4호 잔고비중은 지난달 국고채 5년 입찰 직후 38%에서 46% 수준까지 높아졌다. 한달 동안 8천200억원 가량을 사들였다. 외국인의 16-4호 비중은 다른 국고채 지표물과 비교했을 때 월등히 높다.

전 거래일 국고채 5년 금리는 입찰을 앞둔 경계심에 다른 만기보다 상대적으로 약한 모습이었다. 국고채 5년 지표물 교체를 앞두고 선매출도 있는 만큼 입찰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지만 5년물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는 외국인 수급은 우호적일 수밖에 없다.

금리 스프레드는 아슬아슬하게 벌어지고 있다.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50bp를 기점으로 스티프닝과 플래트닝이 반복되고 있다. 스프레드 방향성을 두고 힘겨루기가 나타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어느 한 쪽으로 방향을 잡을 경우 추세가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전북 정읍 구제역 현장 방문에 나설 계획이다. 기재부는 국고채 5년물 1조6천500억원 입찰에 나선다. 한국은행은 1월 수출입물가지수를 내놓는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46.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50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50.60원)보다 4.10원 하락했다.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86센트(1.6%) 상승한 53.86달러에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