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트(MIST)는 멕시코(M)ㆍ인도네시아(I)ㆍ한국(S)ㆍ터키(T)를 지칭하기 위해 만든 신조어다.

지난 10년간 브릭스(BRICs) 투자 열풍을 일으켰던 짐 오닐 골드만삭스 자산운용 회장이 만들어낸 말로 올해 빼어난 수익률을 올린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6일(미국 시간) 미스트를 포함한 골드만삭스 넥스트 일레븐(N-11) 에쿼티 펀드의 성장률이 올해 들어 12.0%를 기록했다면서 브릭스 관련 펀드 성장률 1.5%를 크게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2월 출범한 N-11 펀드는 2년 전 오닐 회장이 한국과 중국을 방문했을 때 얻은 영감을 토대로 만든 펀드다.

오닐 회장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N-11 펀드는 미국, 유로존 그리고 일부 브릭스 시장의 실망스러운 소식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며 "매주 N-11 펀드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경제 둔화의 신호가 나타나는 것을 비롯해 브라질, 러시아, 인도 경제가 일제히 둔화한 상황에서 브릭스 밖에서 경제 성장의 혜택을 보려는 투자자들이 N-11 펀드에 투자한 것으로 풀이된다.

멕시코는 풍부한 노동력을 기반으로 제조업 기반이 확장되면서 올해 1분기에 4.6% 성장했고, 인도네시아는 철도ㆍ항공ㆍ항만 등 인프라 투자를 늘리면서 올해 2분기에 6.37% 성장해 7분기 연속 6%대 성장률을 이어갔다.

이에 터키와 멕시코, 인도네시아 증시는 올해 들어 지난 7일까지 각각 26.7%, 11%. 7.4% 급등했다. 한국은 코스피가 3.3% 상승해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크지 않았다.

반면 브릭스 국가 중에는 인도 증시가 13% 상승해 선방했지만, 브라질과 러시아, 중국 상하이증시는 각각 2.8%, 2.6%, 2% 오르는 데 그쳤다. (정책금융부 오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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