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5일 서울채권시장은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월 금리인상 가능성 발언으로 약세 흐름이 예상된다.

옐런 의장은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예상을 깨고 매파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고용 증가와 물가 상승세가 연준의 기대대로 진행된다면 앞으로 다가오는 회의들에서 연방기금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경기 조절적인 정책에서 벗어나는 것을 오랫동안 기다리는 것은 현명하지 않으며, 잠재적으로 금리를 빠르게 올려야 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도 했다.

이같은 옐런 의장의 발언은 지난 1월에 했던 발언보다 매파적 수위가 한 단계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그는 미국 경제가 중앙은행의 목표에 근접하고 있다면서도 경기부양적 정책의 제거는 천천히 진행될 것이며, 통화정책의 지지 수준을 점진적으로 줄이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힌 바 있다.미국의 물가는 점진적으로 오르고 있다. 미국의 1월 생산자물가는 에너지가격 상승으로 전월대비 0.6% 상승해 시장 예상치인 0.3% 상승을 웃돌았다. 근원물가는 0.4% 올라 조사치보다 0.2%포인트 높았다.

옐런의 발언으로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에서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17.7%로 전일 13.3%에서 높아졌다.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10년물은 3.59bp 오른 2.4690%, 2년물은 3.66bp 상승한 1.2424%에 마쳤다. 주식시장은 트럼프 정책에 기대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옐런의 경기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더해지면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2.25포인트(0.45%) 상승한 20,504.41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저녁 전해진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의 피살 소식이 서울채권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 지도 관심이다. 미사일 도발 등으로 지정학적 리스크를 높이고 있는 북한의 움직임이 안전자산 선호로 연결될 가능성을 타진해야 한다.

일단 시장참가자들은 북한 이슈가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간밤 역외환율은 1,138.85원에 마쳤다. 옐런의 3월 금리인상 가능성 시사 발언에 달러 가치가 오르며 1.90원 상승했다.

북한 이슈가 크게 반영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장중 외국인의 흐름은 주목해야한다. 그렇지않아도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동향에 장중 움직임이 달라지는 등 이들의 영향력은 크기 때문이다.

미국의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대기매수는 주춤해질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행이 정책금리를 단기간에 움직일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미국의 세 차례 금리인상이 가격에 반영되지 않았다. 미국 역시 아직까지는 올해 두 차례 기준금리가 인상된다는 것이 컨센서스로, 만약 3월 금리인상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한다면 금리는 다시 상승 쪽으로 방향을 틀 수도 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제현안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과학기술전략회 및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 참석 후 해외인프라 수주 관련 현장방문에 나선다. 기재부는 1월 고용동향을 내놓았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해 업무보고를 한다. 환율조작국 이슈, 인플레이션 등에 대한 국회의 질문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한은의 스탠스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7센트(0.5%) 상승한 53.20달러에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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