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 신용등급이 내려가면 해당 국가의 국채는 가격이 폭락하며 가치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세계적인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70년간 최고 등급으로 유지되던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했을 때, 오히려 투자자들은 미 국채를 사들였다. 이른바 '미 국채의 역설'이다.

유럽 재정위기가 지속되며 미 국채의 랠리는 이어지고 있다. 미 국채가 전통적인 안전자산인데다 미국 달러화가 세계 기축통화로서의 위상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미 국채 거래량이 10조달러에 달하는 등 환금성이 좋다는 점도 미 국채 강세에 힘을 싣고 있다.

미 국채 가격이 떨어지면 미 국채를 대량 보유한 국가들의 손해가 커 가격을 하락시킬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확산될수록 미 국채는 더욱 안전한 투자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 국채 랠리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주목하고 있다. 다만 시장전문가들은 미국 역시 막대한 재정적자를 겪고 있는데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추가로 강등할 경우 미 국채의 랠리는 지속되기 힘들다고 내다보고 있다.(산업증권부 정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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