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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 주간전망)

지난주에는 코스닥지수를 살피느라 코스피에 대한 전망을 빼먹었는데, 결과를 놓고 보면 설령 전망을 했더라도 별 소용이 없는 꼴이 되었다. 시장이 도무지 움직이지 않았다. 코스피의 지난주 월요일 시가가 2,074인데, 금요일 종가가 2,081이니 한 주일동안 열심히 움직였지만 고작 7포인트 남짓 상승했다. 지수만 쳐다보고 있으면 지루하여 하품이 나올 지경이다. ‘박스피’의 특징을 한껏 드러냈는데, 문제는 현 상황이 단박에 개선될 기미가 없다는 것이다.

“수급은 재료에 우선한다”는 증시 격언에서 이르듯 수요가 많으면 주가는 오르기 마련이다. 그리고 새로운 수요가 시장에 유입되는지 여부를 확인할 지표가 비로 거래량이다. 그런데 최근의 거래량은 너무나도 저조하다. 하루 3억 주 정도의 거래로는 시장에 활기가 넘친다고 말하기 어렵다. 투자자들은 주가의 거듭된 박스 행진에 지쳤고, 관망 상태로 주저앉았다. 시장 참여를 망설이고 있다. 결과적으로 새로운 매수세가 나타나지 않으니 시장은 더욱 지지부진한 꼴을 이어갈 수밖에. 전형적인 악순환이다.

하락세일 때도 거래량은 늘어난다. 추가 하락이 두려운 매도세가 한꺼번에 몰리므로 일시적인 거래량 증가 현상은 나타난다. 하지만 지금은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엉거주춤한 상태이다.

행여나 방향을 발견할까 하여 기술적지표에 도움을 청해보지만 역시 신통치 않다. 이들도 도무지 ‘신호’를 나타내지 않는다. 예를 들어 RSI가 70 이상이거나 30 이하이어야 매매신호를 포착할 수 있는데, 지난 금요일 기준으로 RSI는 52. 완벽한 ‘중립’ 상태이다. CMO며 스토캐스틱도 마찬가지 양상이다. 코스피는 별다른 변화 없이 답답한 횡보세를 유지할 참이다.

이런 국면에는 잠자코 있는 편이 최선이겠다. 위든 아래든 방향이 보일 때 행동에 나서도 늦지 않다. 그나마 다행스럽기는 일목균형표에 추세가 하락세로 기울었다는 징조가 전혀 없는 데다 후행스팬이 26일 전 캔들에 닿을 예정이라는 점이다. 서둘러 팔지 않아도 되고, 나아가 잘하면 상승을 기대할 수도 있다. 후행스팬과 캔들의 역학관계로 판단할 때 후행스팬이 종종 지지선이 되기 때문이다. 다소 ‘희망’이 섞였지만, 이번 주 후반에는 상승다운 상승도 볼 수 있겠다.

2,057선 아래에 버티고 있는 구름이 두텁다는 것도 상승세의 입장에서는 든든하다. 여차하면 구름이 지지선으로 작용한다.

(달러-원 주간전망)

나는 달러-원이 조금은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였다. 물론 전체적으로 하락세인 것이 분명했고, 따라서 지난 글에서 지적하였듯 “오르면 오를수록 내릴 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틀림없었지만 그래도 반등세가 약간 더 연장되리라 보았다. 하지만 그건 역시 ‘희망사항’이었다. 환율은 다시 주저앉았고 연중 최저점(1,133원)까지 기록했다. 게다가 연중최저라고 하여 그게 바닥이라는 보장이 없으니만큼 추가로 하락할 여지도 많다. 환율은 어느새 기존의 추세로 돌아가고 말았다.

기술적분석 교과서에는 하락추세를 ‘고점이 점점 내려서는 상태’로 정의한다. 시장이란 항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기 마련이지만, 고점이 점점 낮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매수세가 취약하다는 증거이다. 요즘 달러-원 환율이 바로 그 짝이다. 상승해보았지만 직전고점 근처에도 못 가본 1,154원이 고작이었고 금세 밀렸다. 그러니 하락세인 게다.

일목균형표의 파동으로도 추세를 설명할 수 있다. 환율은 교과서에 실릴법한 ‘모범적인’ 형태로 하락추세를 만들고 있다. 이 자리에서 여러 차례 언급하였듯 일목균형표에서 하나의 추세는 통상 7개 혹은 9개의 파동이 만들어져야 비로소 완성된다. 그런데 1,211원(1월 3일)에서 출발한 하락세를 아무리 세분해도 9개는 고사하고 7개의 파동도 되지 않는다. 아직 달러-원은 충분히 더 내려서야만 겨우 하락 사이클 하나를 완성한다. 1,133원이 바닥이 아닌 것은 확실하다. 갈 길이 멀다.

그런데 지난주에 추가로 반등하리라는 예상이 틀렸지만 나는 여전히 기대감은 버리지 않았다. 이번 주에 하다못해 미미한 반등이나마 나타날 거라는 뜻이다. 왜냐하면 아무리 강한 하락세일지라도 마냥 한 방향으로만 움직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지난주에는 실현되지 못했고 되레 하락 폭이 컸으니, 그 반발이 이번 주에 나타날 거라는 논리다. 물론 막연한 기대는 결코 아니다. 기술적지표들이 근거이다. CMO 등이 바닥에서 고개를 들었다.

다만 반등을 예상하고 있으나 전략은 똑같다. 오르면 오르는 대로, 내리면 내리는 대로 매도하는 전략일 수밖에 없다. 물론 ‘셀 온 랠리(Sell on Rally)’라면 더 좋다. 좀 더 높은 수준에서 팔 수 있으니 말이다. 너무 고점매도를 욕심내었다가는 자칫 기회를 놓칠 위험이 더 크다.

추세에 순응하는 것이 최선이다. 달러-원은 지금 분명히 하락세이다.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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