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재영 기자 =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다시 한 번 위력을 발휘했다.

9일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옵션만기일을 맞아 현물시장에서 1조5천647억원어치 주식을 쓸어담으며 지수를 1,940선에 올려놨다.

역대 세 번째로 많은 순매수 규모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보다 37.36포인트(1.96%) 오른 1,940.59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은 4천700여개의 지수선물 계약을 사들였다.

이 영향으로 이날 선물과 현물의 괴리를 나타내는 베이시스는 장중 1.8포인트에 육박할 정도로 강했다.

베이시스 흐름에 따라 움직이는 프로그램 매매 차익거래에는 1조3천783억원의 매수세가 유입됐다. 비차익거래는 4천78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전체적으로 1조7천861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이날 지수선물에서 이처럼 강한 매수가 나타난 것은 외국인이 국내 증시 하락에 베팅했던 물량에 대한 환매수가 절대적으로 많았기 때문으로 진단했다.

여기에 향후 상대적 강세를 예상한 신규 매수 물량이 일부 더해졌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박문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선물 외국인의 미결제약정이 크게 늘지 않았다는 것은 신규 설정보다는 환매수가 훨씬 많았다는 것"이라며 "외국인들은 베이시스 1.6정도에서 청산이 가능했고 조달금리를 고려하면 1.3포인트 정도면 털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베이시스가 워낙 강세를 보여 차익청산에 나서지 못했다는 얘기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선물 외국인의 매수세가 베이시스를 폭등시켰다"며 "외국인 프로그램 매수가 이날 매수의 80% 이상을 차지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과 국가지자체를 중심으로 매도 가능 물량이 쌓여 있지만 최근 안정된 시장 분위기로 봐서는 이들 물량이 단기간 내에 쏟아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 연구원는 "최근 시장 분위기가 수급 자체가 좋아서 단기간에 매물이 강하게 쏟아져 나올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제로 베이시스 수준까지 괴리차가 좁혀져야 매물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 연구원도 "베이시스가 마이너스로 돌아서지 않는 한 차익거래에서 매도 물량이 나오지는 않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jyha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