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30원선 부근에서 제한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화가 4거래일간 16.00원 하락하면서 하락속도가 느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1,120원대 후반에서 추격 매도가 약해지면서 달러화가 지지될 가능성이 있다.

대외 이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세제개편안 발표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오는 28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앞서 그가 언급한 '깜짝 놀랄' 대책이 어떤 것인지를 두고 외환시장의 베팅은 엇갈릴 공산이 크다.

주목할 점은 세제개편안이 롱플레이를 크게 불러일으킬 정도로 파격적일지 여부다. 하지만 미국 기업에 감세 혜택을 줌으로써 경기 진작을 지원하는 방안이라면 당장 달러화를 끌어올리기에는 약한 요인이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장관이 오는 8월까지 세제개편안을 통과시키겠다는 목표를 내놓았지만, 개편안 내용이 시원찮다면 이마저도 시장의 실망을 유발할 수 있다. 이에 트럼프의 연설을 앞두고 시장의 경계심이 형성되는 것은 강한 롱재료에 대한 기대라 보기는 어렵다.

달러화는 1,120원대 후반으로 연중 저점을 갈아치운 상태다. 추가로 매도하기는 부담스럽고, 외환당국의 스탠스도 고민되는 시점이다. 마침 달러화 추가 하락을 이끌 변수가 부족하던 차에 트럼프가 등장한 것이다. 울고 싶을 때 뺨을 때려 줄 인물이 나타난 셈이다.

이에 서울환시는 트럼프 기대가 커서라기보다 저점 인식에 따른 하방경직성이 나타날 수 있다. 숏플레이보다는 롱플레이가 좀 더 나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혹시라도 트럼프의 정책 발표가 달러화 강세로의 전환점이 될지 여부를 지켜볼 만하다.

연저점이 낮아지면서 외환당국 스탠스에 대한 부담도 있다. 당국이 강하게 나서지는 않지만 엔-원 재정환율이 하락한다면 부담이 나타날 수 있다. 현재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7.71원, 달러-엔 환율은 112.22엔 수준이다. 달러-원 환율이 1,120원대 초반까지 하락하거나, 달러-엔 환율이 오른다면 엔-원 재정환율은 재차 1,000원선을 하향 시도할 공산이 크다.

서울환시 마감 이후에는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연방은행 총재 연설이 예정돼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강보합에 머물렀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1.00/1,132.0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5원)를 고려하면 전거래일 서울환시 현물환 종가(1,131.50원)보다 0.15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129.50원, 고점은 1,131.7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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