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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 주간전망)

볼린저밴드는 20일 이동평균을 중심으로 아래 위에 밴드를 만들고, 그 폭이 좁아지면 조만간 시장의 변동성이 확장될 것이라는 신호로 간주한다. 왜냐하면 시장은 내내 횡보만을 거듭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변동성이 줄어드는 기간이 길어질수록(따라서 밴드의 폭이 좁아진다) 그동안 움츠렸던 변동성이 확 터져 나올 공산이 더 높아지는 것이다.

최근 코스피지수의 볼린저밴드가 바로 그 짝. 1월 하순 이후 볼린저밴드에는 상하 밴드의 폭이 점점 줄어드는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었다. 그야말로 폭풍전야, 변동성이 확대되기 직전이었다. 그리고 실제로 지난 화요일(2월 21일) 차트에 긴 장대양봉이 발생하면서 변동성은 커졌고 본격적인 급등세가 실현되었다. 밴드의 신호가 들어맞은 셈이다.

그런데 볼린저밴드를 활용하는 데에 또 다른 방법도 있다. 주가가 아래쪽이건 위쪽이건 밴드에 근접하면 그때를 매매신호로 파악하는 전략이다. 물론 주가가 위쪽밴드에 붙으면 매도 타이밍이고, 아래쪽밴드에 다가서면 매수타이밍이 된다. 그런데 코스피의 경우는 지난주 중반 이후 급등하면서 위쪽밴드에 가까워졌다. 단기적으로는 과열조짐이고 따라서 매도신호로 간주된다. 주가가 살짝 아래쪽으로 내려설 것이라는 신호이다.

일반적으로 볼린저밴드 이론에서는 중간밴드가 1차 지지선, 그리고 아래밴드가 2차 지지선으로 작용한다. 구체적으로 말하여 현 상황에서 2,088 언저리와 2,050 부근이 각각 1차, 2차 지지선이 된다.

주가가 지난주에 큰 폭으로 올라서면서 RSI를 비롯한 다른 기술적지표들도 일제히 과열국면에 접어들었거나 혹은 일찌감치 매도신호로 바뀌었다. 비단 볼린저밴드의 신호만이 아니더라도 결론은 같아진다. 이래저래코스피가 살짝 밀릴 것으로 보아야겠다. 하지만 대세가 여전히 상승세인지라 오히려 조정이 나타난다면 반갑다. 좋은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닌가!

(달러-원 주간전망)

내친 김에 달러-원 환율도 볼린저밴드를 이용하여 살폈는데 코스피와는 달리 뚜렷한 신호를 감지할 수 없다. 밴드의 폭이 확연하게 줄어드는 모습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때 단순히 육안으로는 밴드의 폭이 감소하는지 여부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볼린저밴드 폭(Bollinger Band Width)’가 있다. 밴드의 폭을 백분율로 환산한 것. 백분율의 값이 커지면 밴드의 폭이 확장되는 것으로, 백분율 값이 감소하면 의당 밴드의 폭이 줄어드는 것으로 해석한다.

그런데 최근 달러-원 환율 차트에서 볼린저밴드 폭은 30% 언저리로 측정된다. 정상적인 경우에 비하여 밴드 폭이 줄어든 것은 분명하지만 아직 변동성이 확장될 결정적인 시기는 아니다. 일반적으로 밴드폭이 20% 이하로 내려서야 변동성 바닥국면, 즉 변동성이 조만간 폭발할 시기로 받아들인다.

오히려 달러-원 환율은 뚜렷한 하락채널을 만들고 있다. 볼린저밴드에 적용한다면 밴드 안에서 중간밴드를 저항선으로 하여 반등과 하락을 반복하는 꼴이다. 하락하는 도중에 살짝살짝 올라서고는 있으나 그때마다 밴드가 상승을 가로막고 있는 셈. ‘역사는 되풀이된다’는 진리를 고려한다면 앞으로도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로 중간밴드는 현재 1,146원 수준. 따라서 이번 주에 환율이 단기적으로 반등할지라도 그 언저리가 강력한 저항선이 될 참이다.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만일 밴드폭이 더 줄어들어 20% 아래로 내려선다면 곧 변동성이 ‘확!’하고 늘어날 터. 달러-원 환율은 요즘 뚜렷한 하락세인데, 변동성이 확장된다면 환율은 거꾸로 위쪽으로 급등할까? 그럴 가능성도 물론 있다. 하지만 볼린저밴드의 폭이 좁혀지고, 그러다가 변동성이 확대된다고 하여도 그게 반드시 추세반전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변동성이 늘어나는 것은 틀림없지만 ‘급등’일지 아니면 ‘급락’일지는 볼린저밴드만으로는 알 수 없다. 다른 기술적지표의 도움이 있어야 한다.

개인적 의견을 말하라면 나는 여전히 달러-원이 하락세라는 현실을 중시하는 쪽. 따라서 설령 변동성이 확대되더라도 되레 환율이 더 큰 폭으로 내려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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