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6개 기업 상장폐지 가능성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증권 당국이 상장사들의 건전성을 강화할 것을 시사해 적어도 6개 기업이 본토 주식 거래소에서 상장폐지 될 것으로 보인다고 26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류스위(劉士余)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주석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당국이 자본시장의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상장사들의 전반적인 질을 고양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화태증권의 리우 치아오유 애널리스트는 "당국이 상장사들의 요건을 강화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며 "이에 따라 자격이 안 되는 상장사들은 퇴출당할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적어도 6개 이상의 기업들이 (상장폐지의) 목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작년 실적이 적자를 기록해 3년 연속 적자로 상장 폐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길림길은니켈(600432.SH), 곤명선반(600806.SH)과 화동건설그룹(000629.SZ), 건봉화학(000950.SZ) 등이다.

이외에도 금아과기(300028.SZ), 화택코발트니켈(000693.SZ) 등이 증권법을 위반해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고 SCMP는 전했다.

그동안 중국 본토 시장에는 상장폐지 규정이 있어도 이를 엄격히 적용하지 않아 끊임없는 논란을 야기한 바 있다.

1990년 중국 주식시장이 개설된 이후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회사 중 상장 폐지된 회사는 2%에 불과하다. 이는 선진국 시장에서 통상 상장폐지율이 5~6%인 것에 비해 낮은 편이다.

이는 기업이 손실을 보더라도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일회성 수익으로 상장폐지를 일시 모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월까지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해 특별관리종목에 선정된 50개 업체 중 43개 업체는 2016년 순익이 흑자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 기업은 실적이 개선된 경우도 있지만, 일회성 수익으로 일시적으로 상장폐지를 모면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류 주석은 최근 기업들의 실적을 개선하기 위한 구조조정 거래에 대한 승인 절차를 강화하는 등 기업들의 꼼수에 칼을 대기 시작했다.

산산금융의 우 칸 주식 트레이딩 헤드는 "당국이 가까운 미래에 상장폐지 기준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이는 장기적으로 주식시장에 수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투자자들이 기업의 구조조정 이슈만으로 수익성이 없는 주식의 랠리를 일방적으로 쫓는 경향이 있다며 상장폐지 기준의 강화는 이러한 위험을 제거해준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2012년 중국 양대거래소는 지속적인 손실을 기록하는 기업은 일회성 수익으로 상장폐지를 모면할 수 없도록 규정했으나 이듬해 해당 규정을 폐지한 바 있다.

ys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