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증시는 당국의 규제 우려에 하락세를 보였다.

27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4.77포인트(0.76%) 하락한 3,228.66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1억8천300만수(手), 거래 규모는 2천133억위안을 기록했다.

선전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1.61포인트(0.58%) 떨어진 1,988.77에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은 1억7천300만수(手), 거래 규모는 2천559억위안을 기록했다.

양대 증시는 이번 주 양회를 앞둔 기대감에도 지난주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움직임에 하락 출발했다.

중국 당국이 보험업체 등에 대한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투자 심리가 다소 위축됐다.

중국 보험 당국은 항대그룹의 보험 계열사인 항대인수보험에 대해 주식거래를 1년간 금지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또 중국만과에 대한 적대적 인수로 논란을 빚은 야오전화(姚振華) 바오능 그룹 회장에 대해서는 보험업 진출을 10년간 금지했다.

당국은 항대인수보험에 대해서는 보험금을 주식투자에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며 주식투자 한도를 총자산의 20%로 낮추고 관련 경영진을 해고하도록 지시했다.

또 그동안 적대적 인수로 논란을 빚어온 야오 회장에 대해서는 10년간 보험업 진출을 금지했다.

당국이 보험사들의 주식투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실제 부당한 거래에 대해 칼을 빼 듦에 따라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졌다.

리리펑(李立峰) 국금증권 수석 전략가는 "이는 당국이 투기적거래에 강경한 기조를 취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조치는 주식시장의 건전성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밸류에이션이 과도한 기업 주가에는 부정적인 충격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스위(劉士余)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주석이 주말 동안 기자회견을 열고 당국이 자본시장의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상장사들의 전반적인 질을 고양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힌 점도 투자자들의 우려를 높였다.

당국이 시장의 건전성 강화에 방점을 찍으면서 상장 요건을 갖추지 못한 부실기업들은 상장폐지 위기에 내몰릴 것으로 예상됐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A주에 상장된 기업 중 최소 6개 이상의 기업이 상장폐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류 주석이 기업공개(IPO) 속도를 높일 것을 시사한 점도 투자 심리 악화에 일조했다.

류 주석은 기자회견에서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IPO를 제한하거나 중지시키는 것은 "자본시장의 장기적인 건전성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는 당국이 앞으로 IPO 속도를 높일 것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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