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재영 기자 = 지난 5월 내줬던 코스피 2,000선은 언제 다시 볼 수 있을까.

국내 증시가 연일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2,000선 회복에 대한 기대가 흘러나오고 있다.

코스피 2,000선이 '앞자리 숫자가 바뀐다'는 산술적 의미 외에도 유럽발 재정위기로 내준 심리적 지지선 탈환이라는 부분에 의미하는 바가 더 크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최근 보여준 외국인의 현물과 선물을 가리지 않는 매수세가 지수를 한단계 더 끌어올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경기 뿐 아니라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되고 있고 국내 기업의 실적 개선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 점은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 코스피 무서운 상승세 '外人 주도' = 전일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은 1조5천억원 넘게 주식을 사들이며 지수를 강하게 끌어올렸다.

역대 세 번째로 많은 외국인 현물 순매수 규모다.

프로그램 매매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에도 외국인 자금이 쏠렸다. 이 영향으로 프로그램 매매에는 지금까지 가장 많은 매수세가 유입됐고 이는 곧 지수 상승으로 연결됐다.

외국인의 이같은 '사자' 움직임에 코스피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5일 1,770선 밑으로 추락한 이후 꾸준히 반등해 보름도 채 안 돼 170포인트 넘게 올랐다.

코스피가 본격적인 반등에 나섰던 지난달 27일부터 전일까지 외국인은 지난 3일 하루를 빼고 모두 순매수를 보여 지수에 우군이 됐다.

매수 규모도 4천억원 넘게 대규모로 사들인 게 27일 이후 10거래일 중 절반에 달할 정도로 크다.

코스피 급등세에는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가 있었던 셈이다.





<연합인포맥스 코스피 추이(화면번호 5000번)>

▲ 증시 전문가들 2,000선 회복 '아직은' =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단기간 내에 2,000선을 되찾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해소되지 않았고 국내외 기업들의 실적 전망 역시 밝지 못하기 때문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생산과 소비, 투자 3대 경제지표가 지난 6월에 일제히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유럽발 위기가 국내 실물경제에까지 직접적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중국과 미국의 경우, 일부 경제지표에서 개선세가 보이긴 하지만 이 역시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급반등 이후 쏟아질 차익실현 물량도 국내 증시에는 부담이다.

김수영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실적과 글로벌 경제 지표들이 바닥 수준에 도달했다"며 "이러한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확인해봐야 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심리적 차원에서는 상당 부분 우려가 해소됐지만 아직까지 펀더멘털 측면까지 개선이 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도 "최근 상승이 추세적 상승은 아니다. 8월에 2,000선 도달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펀더멘털이 개선되는 것을 확인해야 하는데 내수 경기나 국내 경제 버팀목이 되는 수출의 추가 부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jy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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