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2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에서 좁은 레인지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과감한 숏베팅이 쉽지 않은 시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이 임박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개편안은 아직 개봉하지 않은 영화와 같다. 트럼프의 예고대로 '깜짝 놀랄 만한' 내용일지, 아니면 예상했던 내용에 그쳐 실망을 불러일으킬지에 따라 달러화 방향도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예고편이 화려하면 실망할 가능성도 그만큼 커진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세제개편안이 달러화에 큰 충격을 줄 정도의 내용을 담고 있을 것이라는 점에는 의문을 품는다. 짧은 롱플레이가 나타나더라도 포지션정리가 일어날 수 있다.

3월 미국 금리인상은 아직 시장에 반영되지 않았다. 전일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금리 인상은 늦는 것보다 이른 게 낫다고 언급했다. 이에 저점 매수 심리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어떤 변수든 달러 강세를 촉발한다면 달러화가 튀어오를 가능성이 있다. 이에 장중 과감한 숏플레이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본다.

서울환시는 오는 3월1일 삼일절을 맞아 휴장한다. 휴장을 하루 앞두고 포지션플레이가 누그러질 공산이 크다. 월말 장세를 맞은 수출업체들도 1,130원대에서 지속적으로 달러 매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 수준에서 크게 급등할 만한 요인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환시에서 달러화 1,130원대는 다시금 방향성을 저울질할 만한 레벨로 볼 수 있다. 3월에 들어가서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지속적으로 금리인상 발언을 내놓는다면 시장은 긴가민가 하면서 다시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다. 달러 강세가 탄력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다. 지금까지 연준위원들의 금리인상 발언에 비해 외환시장은 금리인상 확률을 주의깊게 보지 않는 분위기였다.

장중 외국인 주식·채권 자금도 눈여겨 볼 만하다. 전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순매도가 달러 매수 요인 중의 하나로 지목된 바 있다. 장중 외국인 자금 흐름에 따라 달러화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서울환시는 휴장을 앞두고 거래량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지션플레이가 제한되면서 트럼프 세제개편안에 대한 관망세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

지난 2거래일 연속 달러화가 장 막판에 지지된 것도 신경 쓸 부분이다. 트럼프 변수가 터질 때까지 저점 매수 또는 종가관리성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으로 1,130원대를 유지하려는 점도 달러화에 하방경직성을 줄 만하다.

서울환시 마감 이후에는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에스터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연설이 예정돼 있다.

이날 한국은행은 임시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업무보고를 하며, 2016년중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동향 자료를 발표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소폭 올랐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4.0/1,135.0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 종가(1,133.70원) 대비 0.95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130.50원, 고점은 1,134.2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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