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2분기 수출단가지수가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등 우리나라 기업들의 교역조건이 계속해서 악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13일 발표한 '2012년 2분기중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지수'에서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75.2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6% 하락했다고 집계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것이다. 즉, 1단위 수출대금으로 지난해 2분기에 79.7개를 수입했다면 올 2분기에는 75.2개밖에 수입할 수 없는 셈이다.

순상품교역조건이 악화된 것은 석유제품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되면서 수출단가지수가 4.9%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반도체, 화공품, 철강제품 하락도 수출단가지수를 낮췄다.

수출단가지수 하락폭은 지난 2009년 3분기 -20.8%를 기록한 이후 가장 컸다.

같은 기간 수입단가지수는 원유 등 원자재와 자본재를 중심으로 전년동기대비 0.8%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는 과거에 교역조건 악화가 주로 높은 수입단가 때문이었던 것과도 달라진 양상이다.

한은 관계자는 "이전에는 주로 수입단가지수가 높아 교역조건이 악화됐는데 올해는 수출단가지수가 감소해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하락했다"며 "수출단가지수가 마이너스를 보인 것은 그동안 상승세를 이어오던 석유제품이 하락 전환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은은 내년 1월부터 수출입단가지수 작성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국제기준 이행 차원에서 수출입물가지수와 이를 이용해 무역지수를 편제하는 체제로 전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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