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50원대에서 하방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장이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 달러화가 1,150원대 지지력을 확보했다. 다만, 옐런 의장의 매파 발언을 확인한 것은 일정부분 재료의 노출로 볼 수 있어 추격 매수가 제한될 수 있다.

옐런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미국 3월 금리인상 확률은 90%대로 뛰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로 추정한 금리인상 확률은 3월이 94.0%, 5월이 94.7%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이 급격히 3월 금리인상을 전면적으로 내세우며 환율에 급격히 반영되는 과정 역시 일종의 서프라이즈였다. 그런 만큼 시장은 확실한 시그널이라고 보고 있다.

그렇지만 90%대의 가능성에도 확인할 것이 남아있다. 만약 이렇게 3월 금리인상 기대가 높은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지 못한다면 그 역시 충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옐런의장의 발언을 확인하기 전까지 롱플레이에 나섰던 시장 참가자들이 숨돌리기에 나설 것으로 본다. 지난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등의 이벤트가 모두 90% 이상의 확률을 뒤엎은 결과라는 점을 볼 때 미국의 3월 금리인상을 둘러싼 매파 연준에 대한 베팅 강도가 그렇게 탄력있게 나타나지는 않을 수 있다.

옐런 의장은 지난 주말에 시카고경영자클럽 연설에서 "이달에 고용과 물가가 기대대로 개선됐는지 확인할 것"이라며 추가 금리인상을 예고했다. 3월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확인이 필요한 셈이다. 미국 2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지표는 오는 10일에 발표된다.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이미 기정사실화되기 시작했다. 달러화는 지지력을 확보한 상태다. 그럼에도 옐런 의장의 발언을 빌미로 신규 매수가 추가될 가능성은 다소 약하다.

하지만 중국의 행보는 주목할 만한 변수다. 중국은 지난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배치에 따른 보복조치로 한국에 대한 단체관광을 금지하는 등 강경책을 내놓고 있다. 양회 기간(5~16일) 동안 중국의 강경책이 지속될 수 있다.

이에 따른 외국인 주식순매도 가능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은 당분간 달러 매수를 뒷받침할 수 있는 부분이다. 중국은 지난 5일 개막한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에서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6.5%로 정했다. 중국의 성장률이 6%대로 하락한 이후 성장 목표치마저 낮아지면서 성장률 둔화에 대한 우려가 불거질 수도 있다.

다만, 중국 경제에 대한 리스크에 대해서 재닛 옐런 의장은 "중국은 경제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해외 경제의 위험 역시 이전보다 균형잡혔다고 언급했다.

서울환시에서 이날 달러화는 1,150원대에서 하방경직성을 보일 공산이 크다. 미국 3월 금리인상은 옐런 의장의 입을 통해 확인한 만큼 추격 매수가 점차 약해질 수 있다.

어느 정도 반영된 셈이다. 다만, 중국 사드 관련 조치나 이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외국인 주식순매도 가능성 등은 달러화를 떠받칠 수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하락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52.00/1,152.1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156.10원) 대비 3.90원 내린 수준이다. 저점은 1,151.80원, 고점은 1,158.00원에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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