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삼성전자, 현대차, POSCO, 기아차, 현대모비스에 외국인 자금이 과하게 유입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14일 김상호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경기에 민감한 코스피 대표 종목 위주로 샀다는 점이 연초 유동성 랠리를 연상케 하지만,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삼성전자, 현대차, POSCO, 기아차, 현대모비스)에 외국인 매수가 집중되는 점은 연초와 다르다"고 말했다.

이 다섯 종목이 코스피100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0일 기준 39.3%로, 연초 36.1%보다 소폭 상승했다. 지난 4주간 외국인은 한국 주식시장에서 5조1천억원을 순매수했는데, 그 중 70%에 달하는 3조6천억원이 5개 종목에 집중됐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은 IT와 경기소비재에서 이들 종목만 매수한 것"이라며 "자금유입이 과하게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IT 업종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71%를 차지하지만, 지난 4주간 외국인 순매수 금액은 IT 전체 대비 97%에 달하는 1조9천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도 경기소비재 업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6%지만, 최근 외국인 순매수 금액은 1조3천억원으로, 경기소비재 전체 매수 금액 중 99%에 달했다.

이렇게 집중되는 이유는 단연 실적 때문이다. 시가총액 상위 5종목을 A그룹으로, 코스피100 가운데 이들 5종목을 제외한 것을 B그룹으로 나뉘면, A그룹의 순이익은 상향 추세, B그룹은 여전히 하향 추세다.

그러나 A그룹에 외국인 순매수 금액이 3조6천억원으로 전고점에 이미 다다른 반면, B그룹은 전고점 대비 75% 수준에 머물로 2조원 정도의 여력이 있다.

김 연구원은 "유동성 랠리가 계속됐을 때 지난 4주처럼 A그룹으로 집중되기보다 비어있는 B그룹을 선택할 확률이 높다"고 주장했다.

유동성 랠리가 시작된 2009년 7월부터 봐도, 시가총액 상위그룹으로 자금이 먼저 유입되고, 다른 종목으로 확산됐다.

토러스투자증권은 향후 외국인 선택을 받을 확률이 높은 종목으로 LG디스플레이, 오리온, 삼성테크윈, 한국전력, 두산중공업 등을 제시했다.

ksy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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